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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명상하다(부제: 삶과 죽음에 관한 마인드풀니스와 컴패션)

   red00_next.gif저   자 : 조안 할리팩스 지음 / 이성동, 김정숙 옮김
   red00_next.gif판   형 : 변형 국판 무선
   red00_next.gif출간일 : 2019-08-27
   red00_next.gif페이지 : 360쪽
   red00_next.gifI S B N : 979-11-89269-35-7(03180)
   red00_next.gif정   가 : \15,500

   red00_next.gif독자서평 쓰기


 

 

임종을 앞둔 이들의 명상 치료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 “BWD(Being with Dying: 죽음과 함께하는 삶)” 프로젝트의 기본서.

미국 컬럼비아 대학과 마이애미 의과대학의 교수를 역임하고, 하버드 신학교 · 하버드 의과대학 · 조지타운 의과대학 및 여러 학술기관에서 죽음과 죽음 과정에 대해 가르침을 준 불교도이자 의료인류학자인 조안 할리팩스가 약 50년 동안 임종의 현장에서 일하며 터득한 죽음에 관한 명상의 정수가 담긴 책.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니다. 임종에 직면한 사람과 접촉한 저자의 오랜 경험과, 전문 돌봄 집단과 임종자의 가족들에게 가르쳐 왔던 내용을 그 바탕에 두고 있다.
죽음 앞에 용기로 마주한 사람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는 그 자체로 깊은 감동을 주고, 각 장의 끝에 누구나 따라해 볼 수 있는 명상 방법을 제시하여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 통합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로써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완벽한 우리의 삶에 대해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 고마운 책이다.

 

◎ 저자 소개 _ 조안 할리팩스(Joan Halifax)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와 마이애미 의과대학의 교수직을 역임한 선승이자 인류학자. 그녀는 40여 년 동안 죽음을 직면하면서 삶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해 왔고, 하버드 신학교, 하버드 의과대학, 조지타운 의과대학 및 기타 여러 학술기관에서 죽음과 죽음 과정에 대해 가르침을 주었다. 1990년, 뉴멕시코 주 산타페에 불교 연구 및 사회운동센터인 우빠야 선 센터(Upaya Zen Center)를 설립했다. 1994년, 임종을 앞둔 사람들의 명상적 치료를 위해 ‘죽음과 함께 하는 삶(Being with Dying)’ 프로젝트를 창설하여 수백 명의 의료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https://www.upaya.org’에서 그녀의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TED <연민과 공감의 진정한 의미>의 강연 영상 (출처: 네이버)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696186&cid=51636&categoryId=63039

◎ 역자 소개

이성동
정신과 전문의로서, 현재 서울 명일동 소재 M의원 원장으로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선과 뇌의 향연』, 『선과 뇌』, 『트라우마 사용설명서』, 『붓다와 아인슈타인』, 『불교와 과학, 진리를 논하다』, 『달라이라마-마음이 뇌에게 묻다』, 『스타벅스로 간 은둔형 외톨이』, 『정신분열병의 인지-행동 치료』, 『정신분열병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정신분석가-카렌호나이의 생애』, 『육체의 문화사』, 『호흡이 주는 선물』, 『공감하는 뇌-거울뉴런과 철학』, 『마인드풀니스』(공역), 『각성, 꿈 그리고 존재』(공역), 『자비와 공』(공역) 등이 있다.

김정숙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간호학과와 일반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신간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9년부터 지역사회 정신건강전문가로서 한국 및 영국에서 정신보건활동을 하였으며,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간호학과에서 정신간호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여의도 소재 아시아행복연구원 설립자 및 대표이자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의료관리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주요 전문 활동 분야로서 마음챙김-자기연민(Mindful Self-Compassion, MSC) 국제공인 지도자와 현실치료(Reality Therapy) 국제공인 교수진으로서 명상 및 상담 관련 강좌, 전문상담 슈퍼비전 및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마음, 명상, 정신건강”을 키워드로 행복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와 번역서로 『21세기 사회 속에서의 여성』, 『정신간호의 실제』, 『질적 연구방법론』, 『사례관리 개론』, 『오늘부터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등 다수가 있다.

 

한국어판 서문 … 004
추천의 말 … 008

서문 - 분열을 치유하다 … 017

1. 지도에 없는 땅 … 027

제1장 발견의 길 … 032
- 어두움의 행운
• 명상해 보기 _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 } … 038
제2장 명상의 핵심 … 042
- 언어와 침묵
• 명상해 보기 _ {강건한 등, 온화한 가슴 } … 051
제3장 고슴도치 효과를 넘어서다 … 055
- 과거의 두려움에서 온화함으로 변화하기
• 명상해 보기 _ {자애—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보기 } … 067
제4장 나무 인형과 철의 남자 … 069
- 사심 없는 연민, 근본적 낙관주의
• 명상해 보기 _ {우선순위를 관조하기 } … 085
제5장 무한의 집에서 … 089
- 사무량심에 거주하기
• 명상해 보기 _ {삶과 죽음을 위한 무량심 } … 104
제6장 당신은 이미 죽어 가고 있다 … 106
- 무상, 무아, 자유를 깨닫기
• 명상해 보기 _ {아홉 가지의 관조(觀照)} … 119

2. 두려움 없애기 … 129

제7장 방해하는 허구, 치유하는 픽션 … 134
- 진실과 마주 보고 의미를 찾아내기
• 명상해 보기 _ {두 가지 진실을 가만히 지켜보기 } … 142
제8장 두 개의 화살 … 147
-통증이 있지만 괴로워하지 않기
• 명상해 보기 _ {통증과 만나기 } … 159
제9장 두려움 없애기 … 163
- 독을 약으로 전환하기
• 명상해 보기 _ {통렌을 통해서 주고받기 } … 176
제10장 당신의 삶과 세상을 보살피다 … 181
- 연민과 함께 자신의 한계를 바라보기
• 명상해 보기 _ {무한한 돌봄 } … 193
제11장 보석의 그물망(인드라망) … 195
- 돌봄의 커뮤니티
• 명상해 보기 _ {진실의 둥근 원 } … 207
제12장 상처 받은 치유자 … 213
- 돌봄의 그림자
• 명상해 보기 _ {네 개의 심오한 생각들} … 229

3. 한 장의 천 전체를 짜다 … 233

제13장 진실의 문 … 236
- 두려움에서 해방으로
• 명상해 보기 _ {걷기 명상 } … 248
제14장 삶의 여정을 끌어안다 … 251
-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평가하고, 표현하고, 의미를 발견하는가
• 명상해 보기 _ {호흡을 통해 흘려보내기 } … 260
제15장 삶과 사람 사이 … 262
- 우리는 어떻게 용서하고, 화해하고, 감사하고, 사랑하는가
• 명상해 보기 _ {관계를 전환시키는 무량심 } … 269
제16장 위대한 일(一大事) … 271
- 올바른 길은 하나가 아니다
• 명상해 보기 _ {죽음과 만나기 } … 286
제17장 부러진 소나무 가지 … 292
- 수용의 죽음과 해방의 죽음
• 명상해 보기 _ {죽음 후에 여러 요소가 용해되어 가는 것 } … 308
제18장 몸과 함께 하는 감사 … 317
- 죽음 후의 몸 돌봄
• 명상해 보기 _ {시체안치소의 명상 } … 328
제19장 상실의 강 … 333
- 슬픔에 뛰어들다
• 명상해 보기 _ {비통함을 만나기 } … 343

저자 후기
죽음에 직면한 사람과 함께 하기: 위대한 일을 보여 주다 … 346

옮긴이의 말
삶과 죽음으로 펼쳐지는 인생살이의 지혜 수업 … 356

 

지금 이 순간, 가장 생생하게 살아가기 위해
죽음을 명상하다


어린 딸을 잃은 슬픔으로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웁비리라는 여인에게 붓다는 이렇게 설했다.

“웁비리여. ‘지바(‘장수’를 의미)‘라는 이름을 가진 8만 4천의 딸들이 장례의 불에 불타고 있다. 당신은 어느 딸을 위해서 울부짖고 있는가?”

붓다는 웁비리에게 슬퍼하지 말라고, 이제 그만 잊고 딸을 놓아주라고 섣부른 위로를 건네지 않았다. 그 대신 개인적인 비탄을 인간 경험의 보편적 연민으로 인도했다.
이 책의 저자 조안 할리팩스는 웁비리에게 개인적 비탄이 고통을 겪는 8만 4천 명의 어머니들, 그녀 자신을 포함한 모든 어머니들에게 골고루 미치는 인간 경험의 보편적 연민으로 변화할 수 있는 지점을 보여 준 붓다의 가르침에 주목한다.
개인적 상실의 고통은 어떻게 보편적 연민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이것이 이 책 『죽음을 명상하다』를 관통하고 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마음에 담고 이 책을 읽는다면, 죽을 수밖에 없고, 소중한 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모든 이들이 인생이라는 동전의 양면인 삶과 죽음의 경험에서 회한과 비통함뿐만 아니라 궁극적 치유를 경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죽음, 그 생생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다! 

노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는 ‘존엄사’, ‘안락사’의 문제, 즉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2018년 2월부터 시행된 ‘연명의료결정법’은 그런 논의의 결과다. 회생 가능성이 없고 사망에 임박한 환자에게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이 제도는 ‘존엄사법’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많이 변화했다. 의료 시스템에 모든 걸 내맡겨 버리는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 이들도 많아졌다.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 그러기 위해서 지금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 할 때다.

죽음. 평범한 삶을 무너뜨리는 시한부 선고,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죽음, 끔직한 사고, 자살……. 우리에게 죽음은 늘 괴로움과 동일시된다. 또 죽음을 삶의 패배, 극복해야 할 질병, 물리쳐야 할 적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다.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죽음이라는 생생한 진실을 부인하고, 죽음이 주는 성찰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 자신은 절대 죽을 리가 없다고 느끼고 행동한다. 대부분이 자신의 죽음은 물론 다른 사람의 죽음을 도울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조안 할리팩스는 불교도, 의료인류학자로서 약 50년간 임종의 현장에서 일하며 죽음과 삶의 문제를 화두로 삼으며 수행해 왔다. 그녀는 죽음과 삶을 분리할 수 없음을 깨달았고, ‘죽음과 함께하는 삶(Being with Dying)’의 가치를 되새긴다.

죽음을 부정하는 것은 바로 삶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반드시 괴로움과 동일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죽음이 자연스러운 통과의례이고, 인생의 완성이며, 심지어 궁극적인 해방이라고 여기면서 우리의 인생을 살아가고 수행할 수 있습니다. (17쪽)

저자는 죽음을 하나의 통과의례로 보자고 제안한다.
죽음 없는 삶은 없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는다. 또 죽음은 들이마시고 내쉬는 이 한 호흡 속에, 매순간 생성 ‧ 소멸하는 세포의 삶 속에 현현한다.
죽음의 문제는 곧 삶의 문제다. 죽음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는 초석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죽음을 연습하라”고 했고, 중세 유럽의 기독교 수도승들은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잊지 말라)”를 가슴에 새겼다. 불교 경전에서는 “모든 명상 중에서 최고의 것은 죽음 명상이다.”라고 했고, 무상과 무아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이다.


연민과 지혜의 힘을 기르고
죽음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죽음을 명상하다!


거의 50년 전, 저자가 말기 치료 현장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그녀가 목격한 미국식 ‘좋은 죽음’이란 그저 소독과 약 그리고 각종 의료기기가 구비된 병원 시설과 연계되어 있는 ‘제도화된 죽음’일 뿐이었다.
저자는 이런 제도화된 죽음에서 결여된 것이 바로 연민과 지혜라고 보았다. 그리고 연민과 지혜의 힘을 키우는 과정이 바로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명상 수행을 제안한다.
그 모든 과정의 시작점에서 염두에 둘 것은 바로 죽음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소외, 고독, 수치심과 죄책감을 덜어내는 일이다.

제가 계속해서 염려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임종에 직면한 본인이 주변화되는 것, 그리고 임종자가 체험하는 두려움과 고독, 또 죽음의 파도가 삶을 덮칠 때 의사와 간호사, 임종자와 가족이 느끼는 수치심과 죄책감이었습니다. (35쪽)

임종의 과정에서 소외되고 두려움과 고독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임종자, 그리고 임종자를 죽음이라는 적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켜내지 못했다는 수치심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의료진과 임종자의 가족.
이 책에서는 죽음의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이, 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모든 이들이 죽음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구체적 지침과 실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임종에 직면한 사람과 접촉한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 책의 내용은 한 마디 한 마디가 생생하다.

이 책이 우리가 죽음이라는 강력하고 드러나는 진실과 직면할 때, 다른 사람들과 우리 자신을 돌보는 방식에 대한 지지와 지침을 제공하기 바랍니다.
-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죽음을 명상하는 세 가지 지침★

이 책에서는 죽음을 명상하는 세 가지 중요한 지침으로 “알지 못한다는 것(not-knowing)을 알기”, “가만히 지켜보기(bearing witness)”, “연민에 가득 찬 행동(compassionate action)”을 제시한다.
이 세 가지 실천적 지침들은 임종에 직면한 사람, 사랑하는 이를 잃고 비탄에 잠겨 있는 사람, 돌봄을 제공하는 의료인과 의료관계자들과 함께한 저자의 50년의 경험을 반영한 것이고, 여전히 누군가의 임종의 순간을 같이 할 때 저자의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되어 주고 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이 세 가지 지침이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어떻게 수행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①‘알지 못한다는 것(not-knowing)’을 알기
“임종과 함께하는 여행”의 시작 단계에 필요한 지침이다.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을 선고 받고, 전쟁이나 총기 사고 등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를 잃는다. 죽음은 기존의 익숙한 것들을 버리고 미지의 세계, ‘지도에 없는 땅’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단계에서는 ‘죽음은 어떻게 느껴질까? 괴로운 것일까? 혼자가 되는 것일까? 죽으면 어디로 가는 것일까? 내가 없어지면, 나를 그리워할까? 죽음은 고통스러운 걸까? 죽은 후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등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질문들이 싹을 틔운다. 기존에 알던 지식이나 개념, 고정관념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죽음의 문제는 우리가 익숙한 마음의 풍경에서 멀어질 수 있게 해 준다.
요컨대 이 첫 번째 지침은 우리가 타자와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열려 있으라고 촉구한다.

②‘가만히 지켜보기(bearing witness)’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문턱을 넘어설 때의 지침이다.
이때까지 버팀목이 되어 주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이 단계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 변화를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다.
이것은 저항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것과 함께 하고, 죽음의 과정이 자유롭게 일어나는 불가피한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신을 현실에 맡기고, 죽음의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잘 죽어야 된다는 생각조차 포기하고,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알아차리면서 가만히 지켜보는 일. 이 과정에서 우리는 ‘자기’를 넘어서는 힘을 얻는다.
요컨대 두 번째 지침은 우리가 결과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거나 집착하지 않고, 이 세상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함께 하도록 한다.

③‘연민에 가득 찬 행동(compassionate action)’
임종의 세 번째 단계이자 최종 단계는 죽음과 직접 맞닥뜨리는 경험이다.
죽음으로 가는 사람과 그 사람을 보살피고 떠나보낸 후 애도의 과정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 이는 치유 경험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는 심신 모두의 걱정거리와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얻음으로써 치유를 경험하고, 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은 상실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성숙해짐으로써 치유를 경험한다.
우리는 상실의 슬픔을 통해 연민과 인내심을 배운다.
요컨대 세 번째 지침은 우리가 타자와 자기 자신을 괴로움에서 구하기 위해 헌신적인 태도로 이 세상과 함께 하기를 요청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행할 수 있는
유용한 명상법 제시!

명상 수행은 특별한 정신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피곤하고, 화나고, 무섭고, 슬프고, 또한 단순한 저항감과 하고 싶지 않은 기분 등 이 모든 것과 함께 있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 일어나도 상관없다. 다만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받아들이고, 내려놓을 뿐이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임종, 사망, 돌봄, 애도에 대처하는 필수적인 토대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황을 있는 그대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힘을 키우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거기 그 장소에 있다는 것과 있다는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함께 하는 명상 수행이다.
무상의 진실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죽음에 대한 명상, 다른 말로 삶에 대한 명상이다. 이를 통해 지금 여기서, 있는 그대로 완벽한 이 순간을 생생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불쾌한 것이 아무리 참기 어려워도,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결국 일시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모든 순간, 이 순간에 당신의 삶이 있는 그대로 드러날 수 있도록 멋지게 노력하면 됩니다—왜냐하면 있는 그대로 이 순간이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 서문 중에서




★예시★

<명상해 보기>

삶과 죽음을 위한 무량심

(…) 수행을 시작하면서 앉거나 눕거나 상관없이 편안한 자세를 취합니다. 몇 번 깊고 부드럽게 호흡을 하면서 몸을 차분하게 합니다.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고, 당신이 선택한 글귀를 호흡의 리듬에 맞추어서 소리를 내지 않고 되뇝니다. 그러고 나서 호흡이 아니라 선택한 글귀에 주의를 기울이는 시도를 해도 좋습니다. 당신이 되뇌는 글귀의 의미를 느끼세요. 무엇을 하고자 하거나 어떤 것도 강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행이 그냥 당신을 데리고 갈 것입니다.

자애를 드러내는 구절
• 자애가 한없이 흐르게 하기를.
• 자애가 당신의 신체에 넘쳐서 치유하게 하기를.
• 자애의 힘이 당신을 지탱하게 하기를.

연민을 함양하는 구절
• 당신과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아픔과 슬픔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 당신이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기를.
•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괴로움의 원인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동감하는 기쁨을 낳는 구절
•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게 되기를.
• 기쁨이 당신을 채우고 지탱하게 되기를.
• 당신의 행복이 계속될 수 있기를.

평정을 키우는 구절
• 모든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직면해야만 한다.
• 당신의 행복도 불행도 당신의 행위에 달려 있지 소망과는 관계없다.
• 당신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 책속으로

저는 40년간 임종에 직면한 사람과 그 사람을 돌보는 분들 곁에 있으면서, 죽음으로 향하는 임종 과정을 잘 배우면 앞으로 오래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할 거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물론 병든 사람이나 괴로워하는 사람, 나이가 들어서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 치명적인 병으로 죽음의 심연에 있는 사람들이 젊고, 건강하며, 자신은 불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죽음이라는 커다란 사건에 대한 탐구를 받아들이기 쉬울 것입니다. 죽음을 품에 안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삶에 전력질주하고 현실감 있게 살아가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죽음의 체험뿐만 아니라 삶의 체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말하자면, 죽음과 삶은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살아지지 않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오지 못하게 할 수도 없습니다—우리 대부분이 그렇게 하려고 시도하고는 있지만 말입니다.
-18~19쪽

임종에 직면한 사람과 돌봄을 제공하는 사람, 그리고 파멸적인 사태를 경험하는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저는 명상 수행을 했습니다. 명상 수행은 저의 인생을 강하게 지탱하는 실천의 지주가 되어 주었고, 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열린 마음을 주었습니다.
-36쪽

제가 죽음과 임종에 대한 수업을 했던 신학교에서는 학생들 중 3분의 1이 잠든 채로 죽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강의에서 이 질문을 하면, 제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혼자서 편안하게 죽고 싶다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연 속에서 죽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수천 번 이 질문의 대답을 들었지만, 병원과 요양원에서 죽고 싶다고 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요.
현실적으로 그런 장소에서 죽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라도 근본적으로 영적인 죽음을 맞이하기를 소망했습니다. 폭력적인 죽음과 돌연사는 최악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반면 통증이 없고, 영적이고, 의미를 느끼면서 죽어 가는 것이 최고 좋은 죽음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한 다음, 마지막으로 세 번째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봅니다. “당신이 바라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 기꺼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 자신을 교육하고 훈련합니다. 신체를 돌보기 위해서도 대단히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또 인간관계를 걱정하면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쏟아 붓습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건강하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때, 불멸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 40~41쪽

죽음은 피할 수 없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 당신도 저도 그 죽음의 입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처럼 생생한 진실에서 어떤 낙관주의가 생겨날 수 있을까요? “피할 수 없는 것과 함께 하는 것을 배우세요.”라고 조나스 소크(Jonas Salk)가 저에게 조언했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것의 찬란한 빛 속에서 우리는 떠오르는 힘, 낙관주의,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요?
- 77쪽

우리가 소위 “좋은 죽음”을 강하게 기대할 때, 어떻게 자유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특정한 이타적인 결과에 집착할 때, 어떻게 진정으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우리가 처음 수행을 시작한 후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타주의는 우리의 수행에 형태와 깊이를 줍니다. 수행이 잘 되지 않고, 힘들어졌을 때라고 할지라도 배려에서 베푼 헌신으로 인해 우리는 일정하게 수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의 서원을 세우는 것은 우선 세련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기중심성에서 멀어지는 데 도움을 받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지엽적이고 작은 자신에게서 한 발자국 떨어져 한없는 상호 연결성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근본적 낙관주의자는 자기도 없고, 타자도 없습니다—도와주는 자도 없고, 도움을 받는 자도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근본적 낙관주의자는 세계에 대응하는 나무인형과 같은 것입니다. 나무 인형의 수족은 세계의 괴로움과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간과 경험을 거치면서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정직한 자기 관찰에 뿌리를 내리고서 괴로움과 함께 하는 방법과 세계와 쉼 없이 반응하면서 알아차림・평정심・연민을 실현하는 관점을 발전시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81쪽

오늘 사망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오늘이 인생 최후의 날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하던 일을 다 완성하지 못하고,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안녕이라고 말할 기회도 없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죽은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죽음은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임종에 처한 친구를 보살피면서, 그 죽어 가는 친구가 겪는 체험이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하는,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죽음에 처한 사람과 다르다고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죽어 가고 있고, 나는 보살피고 있는 사람이야.” 그러나 사실상 우리는 서로 무상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자신도 역시 죽어 가고 있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혼란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4장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당신이 이미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은 진실입니다. 저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설사 삶의 여정이 즐겁게 어슬렁어슬렁 걸어가고 있는 듯이 보일지라도,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상실과 죽음으로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106쪽

삶과 죽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지구 깊숙이 박힌 뿌리처럼 얽혀 있습니다. 에이즈 임파종을 앓고 있는 한 남성이 명상수련회에 참석하여 무상의 본질을 깊이 통찰하는 체험을 하였습니다. 수개월 후 상태가 악화되어 그는 입원하였습니다.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여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 그는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에 대해 감사해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극심한 통증도 변할 것임을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만약 이런 통증이 영원히 계속된다면 자신은 미쳐 버릴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적어도 죽음은 약으로 조절되지 않는, 칼로 찌르는 것 같은 극심한 통증에서 자신을 해방시켜 주리라고 그는 분명하고 용감하게 말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힘껏 통증을 받아들이고, 또한 자신을 압박하기 시작한 절망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 108쪽

무상을 알아차리게 되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더 깊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 종교에서는 죽음의 불가피성을 영적 수행 전체의 초석이라고 가르칩니다. 플라톤은 제자들에게 “죽음을 연습하라.”고 했습니다. 중세 유럽 기독교 수도승들은 의례적으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잊지 말라)”라고 서로 속삭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불교 경전에서는 “모든 발자국 가운데 가장 최고의 것은 코끼리의 발자국이다. 모든 명상 중에서 최고의 것은 죽음 명상이다.”라고 합니다.
- 109쪽

죽은 아기를 자신의 모유로 목욕시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비통함은 그 어머니와 같은 것입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슬픔과 함께 연민과 인내심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한 너무 강한 집착에 매달리지 말 것을 자애롭게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무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누구도, 어떤 것도, 무상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342쪽

죽을 때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가요? 시인 엘리자베스 배렛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은 죽을 때 한 단어만 남겼습니다. “아름다워.” 과학자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난 죽음이 조금도 두렵지 않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천재적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저쪽은 정말 아름다워.”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이 지혜로운 사람들은 죽음은 우리의 친구이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갔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보았기에 우리가 알기를 바랐던 걸일까요? 우리 모두가 보게 될 이 미스터리는 무엇일까요?
-353쪽

죽음에 직면한 경우를 제외하고, 죽음을 알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삶의 표면 아래에 있는 수수께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틴 톨러는 “사랑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실상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죽음과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는다는 것이 의미하는 자연적인 도가니에 도달합니다.
이 타오르는 불 속에서 우리는 “알지 못한다는 것, 가만히 지켜보기, 연민에 가득 찬 행동”에 대한 수행을 시험합니다. 그것은 또한 가장 강렬한 불길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제발, 이 위대한 문제, 실제로는 유일한 문제인 삶과 죽음이라는 두려운 문제가 드러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354쪽


◎ 옮긴이의 말
: <삶과 죽음으로 펼쳐지는 인생살이의 지혜수업>

죽음 없는 삶은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죽음과 연관된 상실과 슬픔을 삶의 여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사실상 죽음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매일의 삶 속에서 항상 우리와 함께 현현하게 존재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호흡하는 중에도 숨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몸의 세포가 새롭게 태어났다 죽기를 반복하며, 미세한 죽음들을 수없이 경험한다. 즉 우리의 인생살이는 순간순간 삶과 죽음의 연결로 이루어진 연속체로서 “삶 속의 죽음, 죽음 속의 삶”으로 공존하며 스며들어 있다. 만일 인생학교가 있다면, 우리는 “삶과 죽음”이라는 필수 교과목을 이수해야만 하고, 교과목 목표는 인생여정에서 “통찰과 함께 지혜의 그릇 안에 삶과 죽음을 풍요롭게 담아내기”일 것이다. 우리는 매일의 일상에서 고독, 소외, 실패, 노화, 질병,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 등 다양한 죽음의 요소들을 마주하고 있다. 조안 할리팩스 선사는 자신의 오랜 경험과 죽음 앞에 용기로 마주한 사람들의 가슴시린 이야기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의 가르침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선사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조안 할리팩스 선사는 의료인류학자로서 죽음을 직면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가족 및 친지, 의료진들과 거의 50년 가까이 일해 왔다. 오랜 경험을 통해 그녀는 죽음과 함께 하는 삶에 초점을 두고, 연민과 지혜의 힘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특히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가슴과 마음의 자질로서 연민을 거듭 강조한다. 또한 죽음을 마주하는 세 가지 중요한 지침으로서 “알지 못한다는 것(not-knowing)을 알기”, “가만히 지켜보기(bearing witness)”, “연민에 가득 찬 행동(compassionate action)”은 삶과 죽음의 현장에서 어떻게 존재하여야 하는가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본문의 각 장의 마무리에서 명상과 수행을 통해 삶 속에서 죽음이라는 화두를 열린 알아차림 공간으로 초대함으로써 죽음을 경험적 차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실천적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이 담고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는 열린 마음의 토대 위에 현존과 수용하는 죽음명상 수행을 제안하고 있다. 즉 죽음이라는 강력한 진실을 일상의 알아차림 공간에 드러내어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방식에 적용한다면, 비로소 온전해지는 삶에 가까이 갈 수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 말기치료 의료현장에 근무하는 의료인, 의료관계인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나 자신의 죽음을 직면할 수밖에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죽음에 대한 관조 및 명상을 통한 성찰의 기회를 갖도록 초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조안 할리팩스 선사가 의료인류학자로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그녀의 놀라운 인생 여정을 담고 있는 역작으로서, 1994년부터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고 임종을 앞둔 사람들의 명상적 치료를 위해 의료전문가들을 훈련시키는 “죽음과 함께 하는 삶 프로젝트”의 기본서다. 본 역자들은 의료인으로서, 이 중요한 명상 서적을 번역하는 뜻 깊은 일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존엄사법이라 불리는 '연명의료결정법'의 시행(2018년 2월 시행)과 더불어 죽음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존엄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 이 책이 실제적으로 보탬이 되길 바란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가슴에 담고, ‘까르페디엠’(현재에 충실하라)을 알아차림의 공간으로 가져와 한 숨 한 숨 현존하며 펼치는 일상이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