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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다와 청년의 대화 -벗어남의 희열에 대하여

   red00_next.gif저   자 : 비구 감비라냐나
   red00_next.gif판   형 : 46판 무선제본
   red00_next.gif출간일 : 2020-01-15
   red00_next.gif페이지 : 184쪽
   red00_next.gifI S B N : 979-11-89269-45-6(03220)
   red00_next.gif정   가 : \10,800

   red00_next.gif독자서평 쓰기


 

 

이 책은 ‘붓다와 바라문 청년 수바와의 대화’로 이루어진 『맛지마 니까야』의「수바경(M 99)」 전문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간혹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다른 경전의 내용을 인용하여 매우 친절하게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 역해자의 말

책을 내면서


제가 마하보디선원으로 거처를 옮긴 지 한 해가 되어 갑니다. 어지러운 도량을 정리하는 일이 급선무라 올 한 해는 매우 분주하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선원의 겉모습이 정돈되어, 차분하고 고즈넉한 수행 도량의 품격이 조금이나마 느껴짐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이 모든 것은 마하보디선원을 그 동안 소중히 생각해 온 분들의 공덕이 모아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원에 머물면서 세존의 말씀을 전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빨리어 경전을 새로이 우리말로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여서 선원의 인터넷 카페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세존의 원음을 직접 접하고자 하는 바램을 가지고 스리랑카와 미얀마에서 5년간 공부와 수행을 하면서, 저는 제가 알게 된 것을 우리나라 불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 불자들이 원음에 목말라 하는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국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그동안 인터넷 카페에 올렸던 글들을 모으고 보완해서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맛지마 니까야』의「수바경(M 99)」 전문 번역, 그리고 저의 해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용의 흐름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다른 경전들을 가져와서 내용의 완결을 도모하였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과 2장에는 바라문의 실천에 대한 수바의 질문, 그리고 이에 대한 세존의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이어서 세존께서는 바른 실천 및 높은 마음의 계발에 대하여 단계적으로 설하시는데, 3장에서는 감각적 욕망으로부터의 벗어남, 4장에서는 선정, 5장에서는 보시와 자애를 설명하십니다.
경전의 해설에서 제가 염두에 둔 키워드는 ‘연결’로서, 다음의 네 가지 측면에서 연결을 시도하였습니다. 첫째, 교학과 수행 간의 연결입니다. 교학과 수행 중 어느 하나만으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 중 어느 한 쪽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염려하면서, 이 책은 경전에 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수행과의 연결을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둘째, 출가의 삶과 재가의 삶 간의 연결입니다. 우리나라의 불교계는 부처님의 원 뜻과는 다르게 출가자와 재가자가 별개의 집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수바경」의 시작에서부터 출가자인가 재가자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바른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저는 이런 관점이 출가자와 재가자의 연결과 통합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셋째, 2500년 전 인도 사회와 현대 한국 사회 간의 연결입니다. 경전이 부처님 당시의 사회적 상황의 소산인 것은 사실이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화석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세존께서 가르치신 바른 실천, 특히 감각적 욕망의 벗어남, 선정, 보시와 자애가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좌표를 제시하기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넷째, 우리 사회에서의 계층 간 및 세대 간의 연결입니다. 저는 「수바경」에서 세존께서 바라문 청년 수바에게 희열과 자애에 관해서 설명하신 내용이 이제껏 경전에서 보아 왔던 표현방식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상대에 따라 세존께서 다양한 화법과 표현을 사용하신다는 것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수바가 청년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세존의 이러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한국사회의 세대 간 및 계층 간 단절을 극복하여 서로를 연결시킬 지혜로운 방법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새로운 앎으로 다가올 때 느꼈던 기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선정의 희열을 연료 없이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세존의 가르침에 접했을 때, 저는 벗어남과 탈속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출가 시의 각오를 새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라문들에 대해서도, 그들을 허위와 형식에 물든 자로만 볼 수 없고 당시의 부조리를 변화시키려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그들을 좀 더 실천적이고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쓰면서 주의한 점은 빨리어의 정확한 번역입니다. 빨리어의 어휘를 우리말로 정확히 옮기기가 매우 어렵기에 기존의 번역서들과 일일이 대조하였고, 이들과 다르게 저만의 관점으로 번역한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빨리어의 문법적 설명과 함께 제가 왜 기존의 책들과 다르게 번역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저로서는 최선을 다하였지만, 잘못된 번역은 온전히 저의 책임입니다. 이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질정을 바랍니다.
어려운 출판계 사정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 책을 출간해 준 민족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책을 쓰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마하보디선원 운영위원 여러분들, 그리고 내용의 퇴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의견이나 질문은 다음(www.daum.net)의 마하보디선원 카페 게시판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0. 1. 11.
마하보디선원 북성굴에서
감비라냐나(U Gambhīrañāṇa) 씀

 


◆ 역해자 약력

비구 감비라냐나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득도得度, 비구계를 수지하였으며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다. 한국의 전통사찰에서 수행 중 위빳사나 수행을 접하고, 보다 깊은 공부와 수행을 하고자 전통적인 테라와다 불교국가인 미얀마로 갔다. 미얀마 빤띠따라마 센터에서 수행하였고, 만달레이 쉐친 타익마지에서 비구계를 수지하였다. 부처님의 원음을 알기 위해서는 초기불교 경전 원문의 독해 능력이 필수적임을 절감하고 스리랑카 캔디의 뻬라데니야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빨리어를 수학하였다.
현재 경주 마하보디선원의 선원장이며, 동 선원이 한국의 바른 테라와다 수행도량으로서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과 실천을 전하는 도량으로 거듭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바른 수행은 사성제와 팔정도 중에서도 바른 알아차림과 바른 삼매를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바른 수행을 위해서는 경전과 수행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소신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소신을 현실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다. 『사띠빳타나 수행-존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의 편자이다.

 


◆ 목 차

책을 내면서 … 004
일러두기 … 012

1. 바라문의 실천 … 015
1) 바라문이란 … 015
2) 바라문의 실천과 출가자의 실천 … 023


2. 바라문의 실천에 대한 세존의 비판 … 032
1) 초월의 지혜 … 032
2) 눈먼 이의 비유 … 045
3) 타인의 마음에 대해 마음으로 헤아림 … 050

3. 세존의 실천 : 감각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남 … 061
1) 다섯 가지 장애와 감각적 욕망의 다발 … 061
2) 감각적 욕망의 위험 … 069
3) 감각적 욕망의 피난처 … 079

4. 세존의 실천 : 선정-높은 마음의 계발 … 084
1) 감각적 욕망 없는 희열 … 084
2) 선정의 구성요소들 … 088
3) 표상(nimitta) … 097

5. 세존의 실천 : 보시와 자애 … 112
1) 공감에서 우러나온 보시 … 112
2) 원한 없고 적의 없는 마음 … 119
3) 수바의 귀의와 찬탄 … 132
4) 제사와 보시의 이익 … 136

부록 … 147
1. 와셋타경 … 149
2. 『불설 장아함경』의 「세기경」의 눈먼 이의 비유 … 168

미주 … 175

 


요즘 청년들이 아우성이다. ‘헬조선’(지옥 조선처럼 신분제 사회), ‘흙수저’(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함),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등 청년들의 자조 섞인 말이 자리 잡고 있는 형국이다. 청년문제를 해결해야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 근본 고통 이외 많은 문제들이 대화 부재에서 오는 법, 게다가 이 책의 저자 감비라냐나(인묵) 스님은 “현대사회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계층 간의 갈등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토로한다.

이 책 『붓다와 청년의 대화』에서 왠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 부제는 ‘벗어남의 희열’인데, 무엇에서 벗어나면 기쁨이 있을까?

이 책은 ‘붓다와 바라문 청년 수바와의 대화’로 이루어진 『맛지마 니까야』의「수바경(M 99)」 전문을 번역하고 해설한 책이다. 간혹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다른 경전의 내용을 인용하여 매우 친절하게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의 1장과 2장에는 바라문의 실천에 대한 수바의 질문에 대한 붓다의 답변이 담겨 있다. 인도의 최상위 계층이었던 바라문 청년 수바는 바라문의 삶이 더 우월하다 뽐내면서 “재가자(바라문)는 바른 방법을 얻지만 출가자는 바른 방법을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고 한다. 고따마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시느냐?”는 수바의 도발적인 질문에, 붓다께서는 재가자나 출가자의 문제가 아니라 바른 실천을 하느냐 실천하지 않느냐에 있다고 답변해 준다. 붓다께서는 바른 실천과 높은 마음의 계발에 대하여 단계적으로 설하시는데, 3장에서는 감각적 욕망으로부터의 벗어남, 4장에서는 선정, 5장에서는 보시와 자애에 대해 설명해 준다.


교학과 수행, 출가의 삶과 재가의 삶,
고대 인도와 현대 한국, 계층 간 세대 간의 연결을 키워드로…


“경전의 해설에서 제가 염두에 둔 키워드는 ‘연결’로서, 다음의 네 가지 측면에서 연결을 시도하였습니다.”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의 저자 감비라냐나 스님은 선(禪)과 위빳사나를 수행하였고, 스리랑카 빼라데니아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빨리어를 수학, 수행과 교학을 두루 섭렵한 스님은 가장 먼저 교학과 수행 간의 연결을 강조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실천하기 위해서는 교학과 수행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비록 경전 해설서이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수행과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다.
또한 출가의 삶과 재가의 삶을 연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가자와 재가자는 별개의 집단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붓다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출가자인가 재가자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고 바른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감비라냐나 스님은 “이런 관점만으로도 출가자와 재가자의 연결과 통합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역설하였다.

한편, 감비라냐나 스님은 2600년 전 인도 사회와 현대 한국 사회 간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붓다가 설한 진리의 말씀일지라도 21세기를 사는 우리의 삶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화석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26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세존께서 가르치신 바른 실천, 특히 감각적 욕망의 벗어남, 선정, 보시와 자애의 말씀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좌표를 제시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는 감비라냐나 스님의 해설은 경전 말씀을 도와서 우리가 경전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지혜를 일깨워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의 계층 간 및 세대 간 연결이 돋보인다.


“저는 「수바경」에서 세존께서 바라문 청년 수바에게 희열과 자애에 관해서 설명하신 내용이 이제껏 경전에서 보아 왔던 표현방식과 다르다는 것, 그리고 상대에 따라 세존께서 다양한 화법과 표현을 사용하신다는 것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수바가 청년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세존의 이러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한국사회의 세대 간 및 계층 간 단절을 극복하여 서로를 연결시킬 지혜로운 방법에 대한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세대 간 계층 간의 단절, 대화의 부제로 인한 갈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 즈음 ‘붓다와 청년의 대화’로 이루어진 이 책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 붓다께서 청년 수바에게 전하는 ‘벗어남의 희열’은 무한경쟁시대에서 어릴 적부터 고통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준다.


“선정의 희열을 연료 없이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세존의 가르침에 접했을 때, 저는 벗어남과 탈속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출가 시의 각오를 새삼 다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바라문들에 대해서도, 그들을 허위와 형식에 물든 자로만 볼 수 없고 당시의 부조리를 변화시키려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그들을 좀 더 실천적이고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을 내면서’ 중에서


라는 감비라냐나 스님의 말씀은 이 책을 수지 독송하도록 이끌어 준다. 물질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 불평등한 현실 때문에 더욱 고통 받는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연료 없이 타오르는 불꽃, 벗어남의 희열을 만끽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