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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총서(67)조선시대 불교사 연구

   red00_next.gif저   자 : 이봉춘
   red00_next.gif판   형 : 신국판 양장
   red00_next.gif출간일 : 2015-02-10
   red00_next.gif페이지 : 816쪽
   red00_next.gifI S B N : 9788998742423
   red00_next.gif정   가 : \43,000

   red00_next.gif독자서평 쓰기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부별 내용의 개요를 간추려 말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제1부 불유교대의 배경과 초기 불교정책

불교와 유교가 교대하는 역사적 배경으로서 먼저 주목한 바는 고려 후기 불교 특히 그 말기 불교의 현실들이다. 이를 불유 교대(交代), 다시 말하면 조선에서 시작한 숭유억불정책의 내적 요인으로 보았다. 억불과 배불의 원인이 일차적으로는 불교 자체에 있다고 본 인과론적 관점의 이해이다. 그 밖에 성리학 전래에 따른 고려 후기의 사상적 변화 속에서 일어난 신흥사대부 계층의 배불여론과 기세를 그 외적 요인으로 파악하였다. 불유 교대(交代)의 작업은 이 같은 배경 아래서 새 왕조의 혁신정치와 함께 가시화한다. 태조대의 견해가 엇갈리는 탐색단계를 거쳐, 태종대에 본격적인 배불을 단행하고, 다시 세종 대에는 그것이 더욱 강경하게 이어져 간다.

제2부 배불의 강호와 고착

조선의 유교국가 체제는 태종대에서부터 구축되기 시작하여 성종· 중종 대를 거치는 동안 완벽을 기해 간 배불정책과 그 결론적인 불교의 현실상황을 밝힌 것이다. 조선조 배불의 전체 맥락에서 살필 때 태종·세종 대에는 불교의 경제적 억압과 인적 조직의 해체가 중심관제였다. 이에 비해 성종 대에는 불교의 기반적인 국가제도와 전통적인 각 종 불교 유습遺習의 제거가 강행되고, 연산군은 그나마 정책의 원칙과도 무관하게 아예 우발적이라 할 파불(破佛)을 자행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이 중종대의 폐불 정책으로 이어짐으로써 조선 전기에 이미 배불의 윤곽을 거의 확정짓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나올 만한 배불도 크게 없는 형편이다. 이 같은 배불의 강화 및 그 상태의 고착은 유교국가 체제가 구축·완성되는 것과 궤를 함께 한다.

제3부 흥불정책과 교단의 자립활동

불교 억압과 배척의 시대에도 또 다른 한편에서는 흥불의 흐름이 엄연히 존재하였다. 이는 특히 조선 전기 중에 몇몇 숭불주의 의욕적인 불교정책과 사업으로도 나타나고, 조선조 전시대에 걸친 지도적 고승을 비롯한 교단 구성원들의 활동과 노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앙과 의례를 통해 불교의 저변 세력을 형성해 간 일반 대중의 변함없는 지지 역시 중요한 흥불 요건에 해당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 불교 전반을 국가의 정책적 측면에서만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온당
하지않다. 억불·배불 정책의 문제를 중심으로 조명하다 보면 조선불교의 부정적인 측면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일이 될 수 있다.그것이 또한 이 시대 불교의 실체 파악을 가로막고 자칫 불교인들을 자조감과 패배의식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서는 흥불과 교단 유지를 위한 조선불교인들의 다양한 활동과 끈질
긴 노력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제4부 조선불교의 인물과 사상

인간은 모든 역사에서 주체자이며 모든 일의 척도이다. 유난히 고난 깊던 조선불교
에서도 이런 사실은 예외가 아니다. 이 시대를 살면서 가장 선두에서 고뇌하고 역할 했던 불교인들이 적지 않지만, 그 가운데서도 몇몇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활동과 사상을 조명하였다. 이들의 사상은 저마다 의미 있는 삶의 지표가 되고, 호법·흥법 활동의 기반으로 작용하였다. 선초불교계의 자존심이라 할 만한 지성으로
서 그 시대에 빛을 발한 자초와 기화, 스러진 불교를 앞장서 다시 세우고 순교한 보우, 출세간과 세간의 지도자 유정, 배불의 부당성을 국왕에게 직접 상소한 처능, 그리고 근세 선문의 중흥조 경허의 사상들은 한결같이 불교지도자다운 깊이와 품격을 느끼게 한다. 이들 고승 외에 효령대군에게서는 신불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소신껏 담당해 간 불교외호자의 한 전형을 엿볼 수 있다.

 

이봉춘 李逢春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동 대학 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교수 역임,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장, 동 대학원장, 동국대학교 불교사회문화연구원 원장, 원효학 연구원 상임연구위원 역임, 현재 한국불교학회 이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천태불교문화연구원장

주요 논저 『불교의 역사-인도・�중국·한국』, 『불교사상의 이해』(공저), 『불교생태학 연구를 위한 초기불교 자료해석』(공저), 『한국 불교지성의 연구활동과 근대불교학의 정립』(공저), 「삼국·통일신라불교의 주체적 수용」, 「원효의 원융무애와 그 행화」, 「고려 천태종의 성립과 그 전개」, 「태고보우 시대의 불교사회」, 「조선초기 척불소의 경향」, 「근세 천태종의 전개와 동향」

 

책머리에 … 4

제1부
불유교대의 배경과 초기 불교정책

제1장 불유교대의 역사적 배경………………………………………--- 21
Ⅰ. 고려 후기불교의 현실 동향… ……………………………… 23
Ⅱ. 성리학의 전래와 세력 성장… ……………………………… 41
Ⅲ. 신흥 사대부들의 배불 여론 … …………………………… 52
Ⅳ. 여말의 불교 억제책… ………………………………………… 67

제2장 신왕조의 혁신정치와 불교정책……………………………… 75
Ⅰ. 유교적 이념 추구와 배불의지……………………………… 77
Ⅱ. 태조의 신불과 불교정책 방향……………………………… 91
Ⅲ. 유신들의 척불양상… ………………………………………… 109
제3장 태종대의 배불 단행과 논거…………………………………… 127
Ⅰ. 불사 설행과 배불 시도… …………………………………… 129
Ⅱ. 배불정책의 단행과 결과……………………………………… 147
Ⅲ. 태종의 대불태도의 이중성… ……………………………… 163
Ⅳ. 배불의 논거와 명분 …………………………………………… 179
제4장 세종대의 배불계승과 변화… ………………………………… 191
Ⅰ. 흥유시책의 배불적 의미………………………………………… 193
Ⅱ. 치세 전기의 배불시책… ………………………………………… 202
Ⅲ. 불사설행과 대불인식의 변화…………………………………… 218
Ⅳ. 후기의 불사와 유신들의 저항… ……………………………… 232


제2부
배불의 강화와 고착

제1장 성종대 유교정치와 배불 강화… …………………………… 251
Ⅰ. 왕실불교와 유신세력의 대립… …………………………… 253
Ⅱ. 세조대 흥불정책의 철폐……………………………………… 260
Ⅲ. 친정 이후의 유교정치와 배불……………………………… 271
Ⅳ. 승니사태와 도승법 정지……………………………………… 282
제2장 연산군의 배불책과 파불의 동인…………………………… 303
Ⅰ. 갑자사화 이전의 배불책……………………………………… 305
Ⅱ. 사화 이후의 배불 전개… …………………………………… 318
Ⅲ. 파불적 정책 추이의 동인 …………………………………… 329
제3장 중종대 배불정책과 그 성격…………………………………… 339
Ⅰ. 불교정책의 배경 세력들……………………………………… 341
Ⅱ. 사림파 부상의 배불적 의미………………………………… 346
Ⅲ. 배불 유형과 그 성격…………………………………………… 352
Ⅳ. 역승급패 시행의 사정………………………………………… 364

제3부
흥불정책과 교단의 자립활동

제1장 전기 숭불주들의 흥불정책…………………………………… 377
Ⅰ. 숭불주 출현의 배경과 요인… ……………………………… 380
Ⅱ. 숭불주들의 흥불정책 개요… ……………………………… 385
Ⅲ. 흥불정책의 특징과 의미……………………………………… 400
제2장 불전언해와 그 사상… …………………………………………… 413
Ⅰ. 불전언해 착수와 그 경과… ………………………………… 415
Ⅱ. 언해자의 법통과 신불사상… ……………………………… 424
Ⅲ. 언해 불전으로 본 사상 경향… …………………………… 436
Ⅳ. 불전언해 사업의 사상적 이념……………………………… 443
제3장 교단의 경제현실과 대응………………………………………… 451
Ⅰ. 전기의 경제적 제재와 억압… ……………………………… 453
Ⅱ. 중기 이후의 경제적 수탈과 잡역… ……………………… 463
Ⅲ. 불교교단의 자구적 경제활동……………………………… 470
제4장 불교의 자립노력과 현실참여………………………………… 479
Ⅰ. 산중불교화와 현실과제… …………………………………… 481
Ⅱ. 불교교단의 자립·자활 노력………………………………… 487
Ⅲ. 대사회·국가적 현실 참여…………………………………… 496
Ⅳ. 불교의 새로운 존재방식과 그 의미……………………… 513
제5장 왕실과 일반대중의 관음신앙………………………………… 519
Ⅰ. 선초 왕실의 관음신앙 전승………………………………… 521
Ⅱ. 일반대중의 관음신앙과 그 성격…………………………… 533
Ⅲ. 조선 말기 묘련사 관음결사………………………………… 550
제6장 도총섭 제도의 발생과 확대…………………………………… 567
Ⅰ. 조선 전기 승직의 변천………………………………………… 569
Ⅱ. 도총섭 제도의 발생… ………………………………………… 579
Ⅲ. 총섭직의 확대 운영… ………………………………………… 582
Ⅳ. 승풍 규정과 도총섭… ………………………………………… 588

제4부
조선불교의 인물과 사상

제1장 역사적 전환기의 두 지성 - 자초・�기화… ……………… 599
Ⅰ. 역사적 전환기의 스승과 제자……………………………… 601
Ⅱ. 당대 지성의 역할과 면모… ………………………………… 611
제2장 효령대군의 신불과 불교외호… ……………………………… 623
Ⅰ. 왕실불교와 대군의 불문 귀의……………………………… 625
Ⅱ. 배불 기류 속의 불사 주도…………………………………… 632
Ⅲ. 원각사 창건의 총주관………………………………………… 638
Ⅳ. 불전언해 사업의 협찬… ……………………………………… 644
Ⅴ. 종실 최고 어른의 신불 권위……………………………… 650
제3장 보우의 선교사상과 불유융합 조화론…………………… 655
Ⅰ. 흥불사업과 그 사상 기반… ………………………………… 657
Ⅱ. 선교일원의 무애사상… ……………………………………… 664
Ⅲ. 불교와 유교의 융합 조화론………………………………… 676
제4장 유정의 구국활동과 교단 내 평가… ……………………… 689
Ⅰ. 조선불교와 임진란 의승군… ……………………………… 691
Ⅱ. 유정의 구국활동과 그 면모………………………………… 696
Ⅲ. 유정에 대한 인식과 평가… ………………………………… 712
제5장 처능의 배불 항론 「간폐석교소」… ………………………… 725
Ⅰ. 처능의 행적과 사상… ………………………………………… 727
Ⅱ. 배불에 대한 항론 제기… …………………………………… 735
Ⅲ. 「간폐석교소」의 내용…………………………………………… 743
Ⅳ. 항론의 역사적 의미… ………………………………………… 753
제6장 조선 후기 선문과 경허의 법통관… ……………………… 761
Ⅰ. 휴정의 법통 확립과 그 가풍… …………………………… 763
Ⅱ. 편양파의 태고법통설 제기… ……………………………… 769
Ⅲ. 근대 선의 중흥조 경허의 생애… ………………………… 777
Ⅳ. 경허 법맥과 법통관의 특징………………………………… 783
찾아보기 … 790

 

한국불교사에서 조선시대의 불교는 여전히 어둠 속에 남겨져 있다. 그 역사 과정에 대한 불편한 기억들 때문이다. 정치로부터 한결같이 강제되어 온 피지배적 상황, 인적 물적 억압과 종교적 침체, 교학과 사상의 쇠퇴, 불교인들의 힘겨운 생존방식 등 이 시대 불교의 경험들 대부분은 우울하다. 이런 기억들을 되짚는 일이 마음 편할 리 없다. 조선불교의 역사는 찬연한 신라불교나 국교의 지위를 누린 고려불교와 대비되면서, 그 쇠락상이 더욱 부각된 측면도 있다. 어떻게 말하든, 그동안 한국불교사 연구에서 조선불교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온 것은 이런 사정들과 무관하지 않다.
이처럼 이른바 인기 없는 조선불교를 마음에 두고 숙제로 삼아 온 지 벌써 많은 세월이 지났다. 돌아보건대, 1975년 대학원에 진학하여 불교학을 공부하면서 나의 학문적 관심은 역사분야 연구에 기울고 있었다. 불교의 순수 교학과 사상 또는 신앙의 중요성을 모를 바는 아니었다. 또 역사의 전개에도 그것의 내용들이 어떤 형태로든 관련되고 작용한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학·사상·신앙과 같이 관념성 혹은 선택적 지지를 필요로 하는 문제들보다는 그 구체적 현실태로서 인간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역사문제가 내게는 우선의 관심사로 들어왔다. 교학 사상 등의 문제는 어떤 한 가지 틀로만 고정시킬 수 없으며 다분히 주관적인 관점과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적일 수 있다.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인간의 경험적 사실을 말하는 역사문제의 규명 쪽에 더 마음이 끌린 셈이다.
이런 이유들로 광범한 불교사 가운데서도 한국불교사를 전공으로 선택한 내게 조선불교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처음에 그것은 상식과 선입견 수준 그대로 어둠 짙은 한 시대의 역사로만 읽혀졌다. 하지만, 점차 조선불교에서는 우리가 많은 부분들을 쉽게 간과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일찍이 경험해 보지 않은 5백 년의 기나긴 역경을 겪으면서도 불교의 생명력을 끝까지 유지해 온 이 시대 불교인들의 의지와, 고난 극복을 위한 다방면의 활동 노력들이 특히 그러하였다. 내가 이런 조선불교를 연구하겠다고 결심을 굳히게 된 데에는 아직도 이 분야가 상당 부분 미답지로 남아 있다는 사실도 크게 작용하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동안 관심 받지 못해 온 이 시대 불교에서 의외의 건강함과 긍정성을 말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와 희망이 더 컸다. 도대체 조선불교의 실상은 어떤 것인가. 억불과 배불은 오로지 정치상의 문제이기만 한 것인가. 이 시대 불교전반을 침체와 쇠퇴로만 규정할 수 있는가. 기존의 시각에 대한 반성적 의미에서 조선불교를 오히려 과대평가하는 듯한 인식은 타당한가. 불교의 본질에 비추어 새롭게 바라보아야 할 이 시대 불교의 또 다른 면모는 없는가. 결국 조선불교를 어떻게 성격 지우고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같은 문제의식들 속에서 진행해 온 그동안의 조선불교에 대한 탐구와 천착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고 일종의 사명과도 같았다.
이 책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는 이런 나의 오랜 관심과 애착으로 얻게 된 한 작은 결과물이다. 그러나 의욕만 앞세웠을 뿐 지닌 재주와 능력의 한계로 겨우 노력의 흔적 정도를 모아 놓은 것이어서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여기에 실은 글들은 그동안 여러 학술지에 발표해 온 논 문들을 모아 재정리 한 것으로, 처음부터 한 권의 저술로 기획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시기에 쓴 글들을 한데 모으다 보니 다소의 중복이 불가피하였고, 각 부별 분류와 배열 또한 적합하지 못한 점이 있다. 다만 조선불교의 실상을 규명해 보고자 했던 출발 시점의 내 본래 의도는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자위를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