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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 (세존학술총서 2)

   red00_next.gif저   자 : 존 매크래(John R. McRae) 저, 김종명 역
   red00_next.gif판   형 : 신국판 양장
   red00_next.gif출간일 : 2018-02-25
   red00_next.gif페이지 : 584쪽
   red00_next.gifI S B N : 978-89-98742-98-0(94220)
   red00_next.gif정   가 : \39,500

   red00_next.gif독자서평 쓰기


 

 

◆세존학술총서 간행에 대하여

2018년 3월, 민족사에서는 불교학계에 명저로 널리 알려진 2권의 외국 불교 학술서를 번역 ‧ 출판했다. 이 두 책은 이미 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중국 선종사(禪宗史)’ 연구 분야의 명저이다.

이 2권의 학술서를 번역 ‧ 출판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경기도 고양시 소재 작은 절인 용화사 주지인 성법 스님(세존학술연구원장)의 원력과 성법 스님의 신도인 박찬호 거사의 시주(施主)로 이루어졌다. 각 권당 약 1,500만원~1,800원에 달하는 막대한 번역비와 저작권료를 희사해 주었기 때문이다. (성법 스님의 간행사를 참고하세요.)

연락처 : 용화사 031-962-8387
성법스님 : 이메일 sungbeop@gmail.com
세존학술연구원 홈페이지: http://aca.sejon.kr


◆ 세존학술총서 간행 취지와 목적
_글: 세존학술원장 성법 스님

한국불교학은 90년대 이후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가치 있는 학술서도 적지 않게 저술·출판되었다. 그러나 근래 많은 학자들은 한 주제를 가지고 오랜 탐구 끝에 그 결과물을 내기보다는 단편 논문에 집중하여, 전작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더러 한두 권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본다면 대부분 현직 학자들보다는 재야 학자들의 저서이다. 반면 외국의 불교학술서들을 본다면 놀라운 연구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학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풍토와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학자 자신도 탐구나 연구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보고자 외국의 뛰어난 학문적 성과물들을 국내에 제공하여 후학들의 학문탐구에 일조가 되어 보자는 입장에서 이런 해외 우수 학술서들을 번역· 출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중국 선종사 연구를 살펴볼 때 唐代 선종사 연구는 약간 이루어졌으나 송대 선종사 연구는 대혜종고와 간화선을 제외한다면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다. 초기 선종사와 북종선에 관한 연구도 거의 불모지이다.
이번에 번역 간행한 『송대 선종사 연구』와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은 각각 이 분야의 훌륭한 책이다. 이 책들이 우리의 학문적 빈 공간을 메워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학술서들을 번역·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큰 원력을 내 주신 박찬호 거사의 기부, 희사정신에 의한 것이다. 한국의 불자들은 법당이나 불상 등 외형적인 불사에 주로 보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의 불자들은 불서 간행에 많은 희사를 한다.
이 결과는 한편으로는 한국 신도들의 편협된 보시 관행과 관련이 있는데, 이런 보시 관행은 한국의 승가가 신도들에게 요구해 온 보시의 전형이다. 유형물에 대한 보시의 의미를 넘어, 법보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 박찬호 거사의 통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거사의 대승적 보시가 장차 한국불교 신도들에게, 붓다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보시바라밀로 자리 잡게 될 때 한국불교는 비로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인연이 도래할 것이다. (간행사 전문은 본서 앞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책 소개

이 책은 중국 선불교의 중요 종파 중의 하나였던 북종과 그리고 초기 선불교의 형성과 관련된 폭넓은 연구서이다.
중국 초기 선불교는 선(禪)의 초조인 보리달마에서부터 남종과 북종으로 갈라지는 신수(神秀)와 혜능 때 까지라고 할 수 있다. 초조 달마에서 5조 홍인을 거쳐 6조까지 이 시기는 아직 남종과 북종으로 갈라지기 이전으로 남종과 북종이라는 명칭은 하택신회와 그 제자들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돈황에서 선불교와 관련된 문헌들이 발견될 때(1900년 초)까지 북종선에 대해서는 사실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 잊혀졌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문헌적 증명도 되지 않은 가르침이었다. 1900년 초 돈황에서 선종과 관련된 문헌들이 발견됨으로써 비로소 북종의 역사적 사실들이 하나둘씩 자세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존 매크래 박사는 북종선에 대한 연구를 심도 있게 연구했는데, 그 결과 보다 북종의 역사와 사상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북종은 8세기 중국 당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성숙하면서도 지적(知的)인 禪의 전통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 선불교의 역사와 사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 준 중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제1부에서는 북종선과 초기 선불교의 역사를 다루었고, 제2부에서는 북종선의 사상과 초기의 선사상을 담은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 동산법문 및 북종의 교학이 분석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저자는 북종과 남종 문제, 신수와 혜능의 법통문제에 대해서, 당시 신수와 혜능은 결코 같은 때 즉 동시에 오조홍인의 문하에서 공부하거나 있지 않았으며, 특히 전법(傳法)이 이루어졌을 무렵인 홍인의 말년에는 둘(신수, 혜능) 가운데 그 누구도 홍인과 같이 있지도 않았다는 것이다(본서 pp.31~32). 그리고 『육조단경』도 역사적 사실이라고 보기 어려운 허구 투성이라고 보았다.
또 저자는 서론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한다.
“현대의 선불교 연구자들에게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전설과 역사를 분명하게 구별하는 일이다. 전설과 역사는 각각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전설은 특정 불교 종파의 독창적 산물로서 자기 이미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안내자 역할을 한다. 반면, 역사는 그 종파가 문화적·지성사적 측면에서 실제로 얼마나 역동적으로 전개되어 왔는가에 대한 현대적 이해를 뜻한다. 한 스승에서 다른 스승으로 대를 이어 전해진 전등에 대한 전설은 초기 선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었지만, 이 전설의 맥락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들은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다른 ‘사실‘ 들과 연관되어 있다거나 하는 식으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하는 역사적 사실은 아니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것들이다. 역사적 확신도 실재로 근거를 가진 것이긴 하지만, 주어진 텍스트의 선전적 또는 논쟁의 여지를 지닌 목적들에 의해 결정된 문맥 속의 산물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남종의 자료에서는 혜능 이후 북종은 중국 선종사에 거의 자취를 감추게 되었으며, 하택신회의 육조 혜능 선양 운동 이후 남종선 추종자들은 급격하게 늘어난 반면, 북종선 추종자들은 치명적일 정도로 줄었고, 북종은 자신의 가르침 자체가 가진 내적 열세 때문에 그것의 영향력도 없어지고 되고, 마침내 사라졌다는 것이다.
북종은 남종 대비 열세로서 많이 사라졌으나, 그러나 북종의 구성원들은 770년대에 북종의 영향력이 정점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그리고 8세기 말까지는 교학적 · 사상적으로 공헌했고, 사상적으로 북종은 티베트, 한국, 일본에도 전해졌다고 말하고 있다(449쪽).
이 책에서는 초기 선종사의 이러한 국면에 대한 상대적으로 많은 증거에 대한 검토를 통해 과거 전통적인 견해들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보여 주고 있다.
다음은 목차이다.

 

◆ 저자 소개 : 존 매크래(John R. McRae, 1947~2011)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중국 선불교의 권위자로서 미국의 인디아나대학교와 코넬대학교 및 일본의 고마자와대학교에서 가르쳤다. 동아시아불교 전공자로서 중국 선사상사의 중요 인물인 신수(神秀, 606?~706)의 삶 및 선수행 관련 교리들과 그 교리들이 지성적·문화적 환경과 어떻게 상호작용했는가에 특히 관심을 기울였다. 또한 일본의 불교전도협회의 후원으로 『유마경』을 비롯한 많은 한문 불경을 영어로 번역하였으며, 고인이 될 때까지 그 번역 위원회의 회장직에 있었다.
본 번역서의 원본인 The Northern School and the Formation of Early Ch’an Buddhism 은 그의 대표 저술이다. 그 외에도 Seeing Through Zen: Encounter, Transformation, and Genealogy in Chinese Chan Buddhism (선을 통한 보기: 중국 선불교의 만남, 변화, 계통) 및 “The Ox-Head School of Chinese Ch’an Buddhism: From Early Ch’anto the Golden Age” (우두종: 선의 초기부터 황금기까지)를 비롯한 많은 논문의 저자기도 하며, 2011년 10월 작고하기 전까지 신수에 대한 저술을 집필 중이었다.


◆ 역자 소개 : 김종명(金鍾明, Jongmyung Kim)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불교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불교의례와 문화, 불교와 국가, 선사상 중심의 한국 불교학과 해외 한국학을 연구해 오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한국학진흥사업단 단장으로 재직 중이며,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부회장,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창립 해외한국학소장직과 고전학연구소장직을 역임하고, 청호불교복지대상(학술부문), 불이상(학술부문)을 수상하였으며, 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수차례 등재되었다. 학술저서로 『상원연등회와 중동팔관회』(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7), 『국왕의 불교관과 치국책』(한국학술정보, 2013), 『한국의 세계불교유산』(집문당, 2008), 『한국 중세의 불교의례』(문학과지성사, 2001)가 있다.
공저로 Korean Religions in Relation (SUNY Press, 2016), Zen Buddhist Rhetoric in China, Korea, and Japan (Brill, 2012), Makers of Modern Korean Buddhism (SUNY Press, 2010), Traditions and Traditional Theories(LIT Verlag, 2006), Korea and Globalization (RoutledgeCurzon, 2002) 등이 있다.
역서로는 『한국과 중국의 선사상 형성』(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5)와 『파란 눈 스님의 한국선 수행기』(1999; 예문서원, 2000)가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학술지 게재 논문들이 있다.
Email: jmk@aks.ac.kr

 

서 론 … 21
1. 『육조단경』(六祖壇經)에 따른 선(禪)의 전파 … 21
2. 역사적 비유로서의 『육조단경』 … 24
3. 『육조단경』의 “마음 시(詩)”에 대한 전통적 해석 … 27
4. 이 연구의 전제들 … 31
5. 선에 대한 의사 역사학(擬似 歷史學)적 이론과
선의 역사적 연구 … 33
6. 북종(北宗)과 동산법문(東山法門)이라는 용어의 기원 … 35
7. 전설과 역사의 차이 … 38
8. 연구방법론 … 42

제1부 역사 … 43

1장 보리달마(菩提達磨)와 그의 직계 계승자들, 그리고 『능가경』(楞伽經)의 조사들 … 44
1. 보리달마의 전설 … 44
2. 보리달마의 삶 … 47
3. 승부(僧副) … 52
4. 혜가(慧可) … 57
5. 혜가의 계승자들 … 60
6. 법충(法沖)과 『능가경』의 거장들 … 63
7. 초기 선의 『능가경』 사용의 가능성 … 70

2장 지방에서 낙양과 장안으로 … 74
1. 보리달마와 동산법문 … 74
2. 『속고승전』(續高僧傳)의 도신(道信) 전기 … 75
3. 도신의 경력 개요 … 80
4. 홍인(弘忍)의 삶과 전설적 성격 … 84
5. 홍인의 방계 제자들 … 87
6. 홍인과 동산종(東山宗)의 성격 … 94
7. 법여(法如) … 100
8. 신수(神秀)의 전기 자료들 … 102
9. 신수의 초기 삶과 수행 … 105
10. 신수와 위수(威秀)의 동일성 … 108
11. 옥천사(玉泉寺)의 신수 … 112
12. 낙양(洛陽)과 장안(長安)에서의 신수 … 114
13. 신수의 죽음과 그 여파 … 120
14. 노안(老安)과 그의 제자들 … 123
15. 현이(玄頤)와 법현(法顯) … 128

3장 중국 선종의 7대와 그 이후 … 132
1. 후기 북종선(北宗禪) 역사의 윤곽 … 132
2. 항마장(降魔藏) … 136
3. 경현(景賢) … 138
4. 의복(義福) … 139
5. 보적(普寂) … 141
6. 보적의 제자들 … 146
7. 보적의 후대 계승자들에 대한 논평 … 150
8. 티베트의 북종 … 153

4장 전등사(傳燈史)의 전개 … 157
1. 선 문헌 속의 전설과 만남 대화 … 157
2. 전등서(傳燈書)의 구조와 기능 … 159
3. 전등서의 이론적 기초 … 162
4. 전등설의 기원 … 164
5. 초기 중국 불교의 전등설 … 167
6. 『달마다라선경』(達摩多羅禪經)과 그 서문들 … 169
7. 전등설의 기원에 대한 다른 증거 … 173
8. 초기 선서의 전등설에 대한 암시 … 175
9. 법여의 비문 … 178
10. 『전법보기』(傳法寶紀)의 저자 … 181
11. 『전법보기』의 내용 … 183
12. 정각(淨覺)과 『능가사자기』(楞伽師資記) … 184
13. 『능가사자기』와 『능가경』 … 187
14. 북종과 만남 대화 … 190
15. 만남 대화, 마조도일(馬祖道一)과 북종 … 193

제2부 교학 … 201

5장 최초기 선의 가르침 … 202
1. 개요 … 202
2.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 … 204
3. 편지글의 교훈 … 212
4. 사행(四行)의 의미 … 214
5. 리입(理入) … 217
6. 벽관(壁觀) 수행 … 222
7. 보리달마의 논과 후대 선 교학의 전개 … 228

6장 동산법문의 기본 교학 … 232
1. 동산법문 연구의 문제점들 … 232
2. 문헌 정보 … 237
3. 『수심요론』(修心要論) … 241
4. 태양과 구름의 비유 … 265
5. 수심(修心)과 『수심요론』에서의 선 수행 … 271
6. 수일불이(守一不移)의 배경 또는 “수일(守一)” … 274
7. 『입도안심요방편법문』(入道安心要方便法門)에서 “수일불이(守一不移)”의 의미 … 278
8. 거울의 비유 … 286
9. 초기 선서에서 거울의 사용 … 287
10. 태양, 거울, 그리고 보리달마의 논 … 290

7장 신수와 북종의 종교철학 … 292
1. 개요 … 292
2. 『원명론』(圓明論) … 299
3. 『오방편』(五方便) … 336
4. 신수와 북종의 가르침 … 378
5. 북종서에서 사용된 은유의 확장 … 381
6. “관심석”(觀心釋)으로서의 북종의 은유들 … 387
7. 북종의 명상 분석 사용의 가능 전례들 … 393
8. 신수사상의 구조 … 397
9. 『원명론』의 정체성 … 401
10. 『원명론』에서의 돈·점·원교 … 405
11. 꾸준한 수행과 완전한 가르침 … 406
12. 『원명론』의 순관(順觀)과 역관(逆觀) … 409
13. 참선에 대한 신수의 설명 … 411
14. 『오방편』의 구조 … 416
15. 첫 번째 방편과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 419
16. 첫 번째 방편의 유일한 양상들 … 426
17. 두 번째 방편 … 428
18. 『오방편』에서의 참선 수행의 기술 … 433
19. 북종의 참선 … 437

맺음말 … 441
1. 『육조단경』 마음 시(詩)의 본의 … 441
2. 북종사의 단계 … 447
3. 8세기 후반의 다른 선종 종파들 … 450
4. 북종 몰락의 제도적 이유 … 452
5. 북종 몰락의 교리적 파급효과 … 457
6. 초기 선 교리의 정적·동적 요소들 … 459
7. 북종에 대한 마지막 성찰과 선 연구 … 465

부록 ·법보 전승의 연대기, 『전법보기』(傳法寶紀) … 470

·참고문헌 … 493
·『수심요론』과 『원명론』 원문 … 549

 

◆ 세존학술총서 간행사 요약

이번에 간행한 세존학술원 학술총서 2권은 전체 10권 가운데 일부이다. 이번에 번역 출판한 학술서는 1차 ‘해외 우수학술서 번역 불사’의 하나로서 박찬호 거사의 원력과 시주(施{主)로 이루어졌다.

1.

불교는 약 2,500년 전 바라문교의 폐해를 비판하며 등장한 붓다에 의해 성립한 종교다. 불교는 인도에서 ‘신흥종교’로 발생하여 세계적인 종교로 발전하였고, 그 불교가 한국에 전해진 지도 1,600여 년이나 지났다. 불국사와 석굴암, 해인사 고려대장경 등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불교 문화재가 압도적인 것은 매우 자랑할 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청에서 10년마다 실시하는 조사에 의하면, 2005~2015년 사이에 불교 신도수가 760만 명으로 무려 300만 명, 15%나 줄었다. 원인은 여러 면에서 분석을 해야 하겠지만, 그 책임은 승가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승가의 허물이 가장 크게 작용했음에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종교인은 사실상 전문 교육자와 같은 역할을 할 때, 종교와 신도 또한 사회에 모두 이익이 된다. 그런 면에서 승가가 공적(公的) 스승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든다. 이에 나 역시 승가의 일원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한국불교의 취약한 부분을 조금이라도 보완하는 효율적 방법을 모색하였다. 마침 박찬호 거사가 나의 뜻에 공감하며 화주(化主)를 자처해 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한국불교의 허약한 체질은 조선시대 이후, 원효와 의상 같은 걸출한 논사(論師)를 배출하지 못한데다가, 근·현대 선수행에 대한 편식으로 교학을 홀대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서구와 일본은 이미 1세기 이전부터 불교를 신앙만이 아닌 인문학적이고 사상적인 가치로 접근하여 불교학을 학문의 관점에서 연구를 하였다.
본 세존학술총서는 그들이 축적한 방대한 논문과 학술서 가운데 20년 이상 검증된 세계 최고의 학술 명저와 논문을 선별한 것이다. 이 불사의 시작은 지극히 미미하지만 감히 바라건대 고려대장경 결집 후 1,000여 년이나 지난 이 시대에 걸맞은 논장(論藏)을 세우는 인(因)이 되었으면 한다. 또한 먼 미래에 불법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불교가 추락할수록 이를 심각하게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2.

한국불교학은 90년대 이후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가치 있는 학술서도 적지 않게 저술·출판되었다. 그러나 근래 많은 학자들은 한 주제를 가지고 오랜 탐구 끝에 그 결과물을 내기보다는 단편 논문에 집중하여, 전작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더러 한두 권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본다면 대부분 현직 학자들보다는 재야 학자들의 저서이다. 반면 외국의 불교학술서들을 본다면 놀라운 연구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학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풍토와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학자 자신도 탐구나 연구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보고자 외국의 뛰어난 학문적 성과물들을 국내에 제공하여 후학들의 학문탐구에 일조가 되어 보자는 입장에서 이런 해외 우수 학술서들을 번역· 출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중국 선종사 연구는 唐代 선종사 연구는 약간 이루어졌으나 송대 선종사 연구는 대혜종고와 간화선을 제외한다면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다. 초기 선종사와 북종선에 관한 연구도 거의 불모지이다.
이번에 번역 간행한 『송대 선종사 연구』와 『북종과 초기 선불교의 형성』은 각각 이 분야의 훌륭한 책이다. 이 책들이 우리의 학문적 빈 공간을 메워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이러한 학술서들을 번역·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큰 원력을 내 주신 박찬호 거사의 기부, 희사정신에 의한 것이다. 한국의 불자들은 법당이나 불상 등 외형적인 불사에 주로 보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의 불자들은 불서 간행에 많은 희사를 한다. 두 나라 불자들은 운명할 때가 되면 일정한 재산을 불서간행에 써달라고 사찰에 보시한다고 한다. 부처님 말씀이 담긴 경전간행에 최고의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근래 이 두 나라 불교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대만은 국민의 80%가 불교도이고, 중국도 도교와 불교를 같이 신앙하는 인구가 13억 가운데 거의 80%나 된다. 반면 지금 우리나라는 10년 사이에 약 300만 명이 감소하여 760만 정도로 인구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결과는 한편으로는 한국 신도들의 편협된 보시 관행과 관련이 있는데, 이런 보시 관행은 한국의 승가가 신도들에게 요구해 온 보시의 전형이다. 유형물에 대한 보시의 의미를 넘어, 법보시의 진정한 의미를되새기게 해 준, 박찬호 거사의 통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거사의
대승적 보시가 장차 한국불교 신도들에게, 붓다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보시바라밀로 자리 잡게 될 때 한국불교는 비로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인연이 도래할 것이다.
방대한 학술서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번역을 맡아 주신 한국학 연구원 김종명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어려운 책을 편집·교정해 주신 민족사 편집부 직원분들, 그리고 윤창화 사장님의 안목과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십시일반으로 후원해 주신 불자들께도 감사드린다.

2018년 정월 초하루
무설설당에서
세존학술연구원장 성 법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