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서안내 > 학술총서

 

 
 

  불교의 기원(세존학술총서 3)

   red00_next.gif저   자 : 고빈드 찬드라 판데 저 / 정준영 역
   red00_next.gif판   형 : 신국판 양장
   red00_next.gif출간일 : 2019-03
   red00_next.gif페이지 : 744쪽
   red00_next.gifI S B N : 979-11-89269-19-7(94220)
   red00_next.gif정   가 : \48,000

   red00_next.gif독자서평 쓰기


 

 


불교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붓다의 원음으로 만나는 불교의 기원

이 책의 저자인 고빈드 찬드라 판데는 종교 전통의 불교가 아닌 고대 인도에서 불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탐색하려 한다. 이는 대승, 상좌부, 금강승이라는 불교 전통에서 벗어나 붓다를 직접 만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그는 붓다의 원음을 찾고자 현재 전승되어 남아 있는 경전 안에서, 그리고 하나의 경전 안에서까지 고층과 신층을 구분하려 노력한다.
이런 연구 결과, 니까야 안에서 법수의 형태로 정의되는 교리들에 대해 붓다의 말씀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12연기라는 초기불교의 대표적 교리들이 이에 해당한다. 또한 저자는 경전 안에서 나타나는 형이상학적 · 신비적 · 추상적 표현들을 모두 붓다의 원음에서 제외하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에 우리나라에 초기불교라는 이름으로 유행하는 상좌부불교 중심의 불교 이해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본서의 2장에서 7장까지는 니까야와 관련된 내용이다. 빠알리 원전이나 우리말 경전 번역을 함께 살핀다면 저자의 흥미로운 연구를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교학은 세계 각국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최근 나카무라 교수의 『인도불교』 (Delhi, 1987)에서 연구한 몇몇 문헌조사가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많은 연구들은 일부 불교학파와 나라별 전통에서 이해하는 방식대로 고대의 문헌을 출판 혹은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불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 오래된 국가적 교리나 새로운 해석이 추가되어 왔으며, 새로운 관념이나 방법론 역시 제시되었다.
올덴베르그(Oldenberg)로부터 호너(I.B. Horner)까지 이어져 온 불교에 대한 역사적 비평의 저서들은 빠알리(Pāli) 경전이 상대적으로 더 고대의 것임을 인지하고, 이것이 초기불교를 이해하는 데 고유한 가치를 지녔음을 확인하는 토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북방 전통에서 찾은 반대주장에 의해 논박당하거나 간과 혹은 축소되어 왔다. 북방 전통은 거의 다 유실된 인도 원전(原典)의 한역본과 티베트 번역본을 따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산스크리트나 쁘라크리트로 된 경전 중 일부분이 발견되긴 했지만 애가 탈 정도로 적은 양이다. 고대의 한역본 역시 훨씬 뒤에 번역된 티베트 번역본만큼이나 의역(意譯)이 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초기불교의 역사에 대한 최고의 단서는 여전히 빠알리 경전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붓다는 자신의 가르침이 제자들의 언어로 기억되는 것을 허용했다. 따라서 다양한 부파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경전 전통이 발달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방대한 확장 안에서 테라와다(Theravādin, 上座部)의 빠알리 경전만이 온전히 보존되어왔다는 사실은 어쩌면 역사적 우연에 불과할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다의 삶과 가르침을 일별(一瞥)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되어 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테라와다 불교를 초기불교로 여긴다거나 빠알리 경전을 붓다의 직설(Bhuddhavacana, 붓다의 敎說)로 간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붓 다의 직설을 찾아내기 위한 어떤 계획이든 빠알리 경전에서 발견되는 내용에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후대의 마하야나 (Mahāyāna, 大乘) 문헌에서 언급하고 인용하는 내용들 역시 붓다의 직설 중 일부일 수도 있는 몇 가지 경전이나 빠리야야(paryāya, 分別)를 보여 주고 있다.

빠알리 경전의 문구들과 한역 또는 산스크리트 경전의 문구들을 비교했던 시도를 통해, 이들이 서로 다르게 구성된 모음에 존재했고, 주제나 의도, 개념, 환경적 배경에서는 포괄적으로 유사한 반면에 내용의 일부가 상당히 추가되거나 수정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대반열반경』은 상당 부분 개정되긴 했으나 까뜨야 야나(Kātyāyana, 迦栴延)에 대한 가르침은 다른 버전들 사이에서도 본질적 동일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빠알리 경전과 다른 버전의 문구를 비교하는 작업은 붓다의 직설에서 아비다르마(Abhidharma, 論藏)와 같은 부파불교의 경전, 즉 후대 불 교 문헌의 상당 부분을 제외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불멸 후 200년 이내에 부파가 생겼다면, 특정 부파의 성향을 띠지 않는 근본적인 경전 내용들은 불멸 후 1세기에 해당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 역시 순수한 붓다의 직설이 아니라 그 당시 수행 전통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붓다의 직설을 찾기 위해서는 빠알리 경전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모음을 찾고, 가능한 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신앙적 정통이나 전통적 빠알리 학파의 정통성이 이런 과업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서의 방법론은 전통적 빠알리 학파든 일본이나 티베트 학파든 모든 전통적 입장에 거리를 두고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중국·티베트·일본 자료를 연구하는 일부 연구자들이 빠알리 경전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되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한 것이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과거에 히나야나(Hīnayāna, 小乘) 부파에서 마하야나(Mahāyāna, 大乘) 경전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논쟁은 - 『쿳다까니까야 (Khuddaka Nikāya, 小部)』의 몇 가지 내용을 제외하고 - 어느 부파에도 속하지 않는 아소카(Aśoka) 왕 이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삐따까(Piṭaka, 經藏·律藏)의 특징을 충분히 계산하지 못했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결집의 역사적 시기로서 붓다의 열반(Nirvāṇa, 涅槃) 시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때로는 한역 아가마 (Āgama, 阿含)를 통해 비슷하게 알려진 내용에서 일반적 결론을 끌어내 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도 있다. 결국 고대 불교에 대해 역사적으로 확실하게 접근하려면, 니까야와 아가마의 시대층을 구분하지 않을 수 없다. 니까야와 관련해서는 본서의 제1장~제7장까지 이러한 연구를 시도하였다.

따라서 본서는 불교의 기원에 관한 역사적 연구와 관련하여 유기적으로 연결된 그룹을 이루도록 제작했다. 주로 불교의 제도적 측면보다는 교리적 측면에 대해 고찰하였다. 다루는 주제는 상당 부분 문학적이고 종교·철학적 성격이지만, 논의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저자: 고빈드 찬드라 판데(Govind Chandra Pande, 1923~2011)

베다와 불교의 시대 연구에 전념한 인도의 역사학자이다. 자이푸르(Jaipur)대학과 알라하바드(Allahabad)대학에서 고대사를 연구했다. 1947년 알라하바드대학교의 강의를 시작으로 1978년부터 20년간 부총장을 역임했으며, 인도 역사와 고고학 관련의 다양한 연구소와 학회 등에서 회장을 역임한 전문가이다. 다양한 명예학위와 Padma Shri상 등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인도의 역사, 과학, 철학, 문화 등의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연구물들을 발표했다.
Foundations of Indian Culture(1984), Studies in Mahāyāna(1993), Life and Thought of Sankaracarya(1994), Rigved Chhata Evam Satva Mandal(2008) 등의 저서가 있다.


역자: 정준영

초기불교를 전공한 대학교수이자 명상지도자이다. 스리랑카 국립 켈라니아대학교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주제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전연구소 상임연구원을 역임하고, 한국연구재단의 우수등재지 불교학연구회의 편집위원장이며, 현재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학과 명상학전공 교수, 대원불교문화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미얀마의 마하시・순룬・쉐우민 명상센터, 스리랑카의 칸두보다, 니싸라나와나야, 나우야나, 그리고 태국,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수행했다.
저서로는 『위빠사나』, 『다른사람 다른명상』, 『욕망, 삶의 동력인가 괴로움의 뿌리인가』, 『나, 버릴 것인가 찾을 것인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몰입이 시작이다』, 『어려울 때 힘이 되는 8가지 명상』, 논문으로는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의미와 쓰임에 대한 일고찰」, 「상수멸정의 성취에 관한 일고찰」, 「장애의 두 가지 기능에 대한 연구」 등이 있다.

 


 
간행사 요약 … 3
일러두기 … 14
네 번째 개정판 서문 … 15
서문 … 20
역자의 말 … 24

제1부 초기불교의 근원 연구 … 27

제1장 불교의 경전과 연대기 … 29
경장(Sutta Piṭka, 經藏) 29 / 논장(Abhidharma Piṭa, 論藏)과 다른 판본 29
율장(Vinaya Piṭa, 律藏)과 다른 판본 31 / 경전, 니까야의 연대 39

제2장 니까야의 시대구분: 문제와 방법 … 48
문제 48 / 율장에 담긴 이야기 49 / 경장에 대한 올덴베르그의 입장 50
경장에 대한 리스 데이비즈와 로우의 입장 50 / 경장과 다른 연구자들 54
시대구분 기준 58 / 형이상학적 목적과 형식의 경향 59 / 산문과 운문 84

제3장 『숫따니빠따』, 『이띠웃따까』, 『우다나』의 시대구분 … 87
『숫따니빠따(Sn.)』와 한역 아함 87 / 산문과 게송 88
오래된 「앗타까왁가(Atthakavagga)」와 「빠라야나왁가(Parayanavagga)」 89
『숫따니빠따』의 시대구분 92 / 주요 「앗타까왁가」 94
「앗타까왁가」의 나머지 97 / 「앗타까왁가」에 대한 결론 97
「빠라야나왁가」 97 / 「빠라야나왁가」에 대한 결론 99
『마하왁가(Mahavagga)』 100 / 『마하왁가』에 대한 결론 102 / 나머지 102
『이띠웃따까(Itivuttaka)』 107 / 의심의 여지 없이 진본인 4장(Nipā) 108
3장(章, nipāa) 110 / 1~2장(章, nipā) 111 / 결론 114
『우다나(Udāa)』 114 / 결론 120

제4장 『디가니까야(Dīha Nikāa)』에서 초기와 후기 … 121
『장아함경(Dīghāama)』과 『디가니까야』 121
『장아함경』과 『디가니까야』 경전의 순서 123
첫 번째 왁가(Vagga, 品) 126 / 경전의 초기 특징 128 / 경전의 두 부분 129
몇 가지 후기 특징 131 / 두 번째 왁가(Vagga, 品) 141 / 프르질루스키의 결론 146
경전 16에 대한 분석 149 / 이후 경전에 대한 분석 155
세 번째 왁가(Vagga, 品) 160 / 결론 165

제5장 『맛지마니까야(Majjhima Nikāa)』의 초기와 후기 … 167
『맛지마니까야』의 경전 분류와 순서 167 / 후대의 것으로 보이는 세 번째 빤나사 168
초기/후기/복합/불분명으로 경전 분류 169
⒜ 초기 170 / 다른 전기(傳記) 경전 두 가지 177
⒝ 후기 183 / ⒞ 복합 201 / ⒟ 불분명 218

제6장 『상윳따니까야(Saṃutta Nikāa)』의 초기와 후기 … 245
『잡아함(Saṃuktāama, 雜阿含)』과 『상윳따니까야』 245
「사가타왁가(Sagāha vagga)」의 특징 246 / 「데와따상윳따(Devatasaṃutta)」 247
「사가타왁가」의 나머지 부분 253 / 『상윳따니까야』의 나머지 왁가 262
「니다나상윳따(Nidāasaṃutta) 266 / 「니다나왁가」의 다른 상윳따 276
「칸다왁가(Khandhavagga)」 279 / 「칸다왁가」의 나머지 상윳따 283
「살라야따나왁가(Saḷāatanavagga)」 285 / 「살라야따나왁가」의 나머지 상윳따 293
「마하왁가(Mahāagga)」 297

제7장 『앙굿따라니까야(Aṅuttara Nikāa)』의 초기와 후기 … 306
『증일아함』과 『앙굿따라니까야』 306 / 진본인지 의심스러운 열한 번째 니빠따 307
여섯 번째 니빠따 이후를 구성하는 새로운 동향 307
‘유명무실한’ 일부 그룹 생략 308 / 『증일아함』에서 ‘생략’과 숫자로 나타낸 체계 310
『앙굿따라니까야』의 시대층을 구분하는 어려움 310 / 특별한 종류의 일부 경전 310
『앙굿따라니까야』 일부 경전의 시대층에 대한 고찰 311 / 결론 325

제2부 불교의 역사적·문화적 배경 연구 … 327

제8장 베다의 배경 연구 … 329
베다 문명 이전 시대의 중요성 329 / 베다 시대의 무니와 슈라마나 336
베다 사회의 진화 340 / 신과 인간 344 / 추상적 [개념의] 신(神) 증가 349
유일신교와 범신론 경향 350 / 종말론 352 / 의례와 그 발달 353
희생제의 특성 353 / 희생제의 종류 354 / 희생제의 철학 357
윤리와 삶의 가치 358 / 신들 사이의 변화 359 / 상징주의: 비디야, 우빠사나 360
브라흐마나: 종말론과 윤회론의 기원 361 / 우파니샤드 사상 366
카르만 교리와 제사장의 세계: 도덕적 변혁 367
즈냐나(Jñāa, 智)와 카르만(Karman, 業) 368 / 카르만과 신 369
불멸 370 / 자기 지식[앎]의 증가 371 / 브라흐만(Brahman) 377
최고선(最高善) 379 / 위짜라(Vicāa, 伺) 381 / 요가(Yoga) 382
요가의 기원 384 / 상키야의 기원 386 / 최종 견해 391

제9장 붓다 시대의 종교적 조건 … 392
사회적 존재와 사회적 의식 392 / 붓다 시대의 사회적 변화 393
브라흐마나와 그 종교 397 / 대중적인 종교 399 / 금욕주의의 발생 403
[불교 이전이 아닌] 네 가지 아슈라마 이론 404
‘네 번째 아슈라마’를 강력히 반대하던 브라흐마나 407
『다르마 수트라』의 네 가지 아슈라마 최초 형태 408
베다 울타리에 금욕주의 등장 409
기원전 6세기 금욕적이고 지적(知的)인 운동의 기원 410
브라흐마나와 비(非)브라흐마나의 금욕주의 411
은둔 수행자와 탁발 수행자 412 / 거주지 420
우안거(雨安居)와 우포사타(布薩) 420 / 지적(知的) 동요 421
시간의 철학 421 / 스바바와바다 422 / 니야티바다 423 / 야드르차바다 423
사상적 동요의 원인: 추정 424 / 아크리야바다 425 / 막칼리 고살라 426
상사라위숫디 426 / 아지바카의 도덕성 429 / 아크리야바다의 또 다른 다양성 431
상키야 또는 바이셰시카 433 / 까싸빠, 깟짜야나와 사상적 동요 433
‘회피론자’ 아닌 불가지론 434 / 유물론(唯物論) 435
「브라흐마잘라 숫따」 436 / 니간타(자이나교) 437 / 초기 자이나교 신앙의 개요 440
깜마 이론 444 / 가티(Gati, 運命) 449 / 마하비라의 금욕주의 451
결론 452 / 후대에 발달된 일부에 대한 기록 453

제10장 붓다의 생애 … 455
출처 455 / 관점 456 / 출생 457 / 사끼야 457
가족 459 / 어린 시절 459
『아비니슈크라마나(Abhiniṣramaṇ, 佛本{行集經)』 460
고귀한 탐구 (Ariyapariyesanā) 464 / 빠다나(Padhāa, 努力) 465
깨달음 466 / 마라와의 논쟁 407 / 붓다의 첫 번째 설법 469
삼보디 이후의 사건들 470 / 브라흐마의 간청 470
바나라스에서 472 / 위나야의 이야기 472 / 붓다의 교리 전파 473
다른 집단 476 / 불교와 다양한 사회 계급 478
붓다의 성격 479 / 삶과 가르침 481

제3부 초기불교 교리 연구 … 483

제11장 괴로움과 그 기원 … 485
아리야삿짜니(Ariyasaccāi, 고귀한 진리) 485 / 의학과의 관련성 486
아비다르마에 따른 내용 487 / 둑카(苦), 붓다의 가르침에서의 위치 488
리스 데이비즈 여사의 회의론 489 / 근거가 충분치 않음 489
니까야에서의 둑카 490 / 둑카의 본질 491 / 둑카의 기원 494
연기(Paṭccasamuppāa)의 해석 495 / 연기의 진위 501
연기의 두 가지 측면 501 / 연기의 일반적 원리: 그 발견과 의의 502
연기의 신비로운 면 504 / 유한한 독립존재를 부정하는 연기 505
중도(中道)로서의 연기 508 / 연기와 흐름 513
연기와 브라흐마노우파니샤드의 배경 514 / 붓다의 독창성 515
연기에 대한 개념의 발달 516 / 연기: 응용 형식 518
깜마(業)와 둑카 518/ 기능적이며 비실재적인 깜마 520
대중적인 깜마 이론 형태 522 / 상사라(Saṃāa, 輪廻)의 유래 522
연기, 정형구 증가 523 / 세 가지 단계 524 / 빳짜야(緣): 관계의 의미 526
다양한 니다나(因緣) 527 / 12 니다나에 대한 결론 531

제12장 니르바나(Nirvāṇ, 涅槃) … 534
니르바나에 관한 논란과 역사적 관점 534 / 니르바나에 대한 해석 ─ (Ⅰ) 고대 535
불교의 니르바나 개념: ‘산따(Santa, 寂靜)’와 ‘아삼스크르타’ 543
니르바나에 대한 해석 ─ (Ⅱ) 현대 544 / 결론 549
소빠디와 니루빠디 549 / 붓다와 아라한 550 / 보디(Bodhi, 覺) 551
윗자 552 / 위뭇띠(Vimutti, 解脫) 552 / 삼보디와 직관적 앎 553
빤냐 554 / 연기와 삼보디 556 / 삼보디 557
니르바나와 경험 558 / 담마와 그 중요성 문제 559
담마에 대한 해석 559 / 담마의 두 가지 의미 564 / 삼보디와 담마 566
닙바나와 연기 566 / 닙바나의 본성: 초월적 실재로서의 닙바나 567
연기와 닙바나의 관계에 대한 바루아의 견해 570
닙바나와 상사라 571 / 목표로서의 닙바나 572 / 정적(靜寂)의 본성 573
해방(해탈) 575 / 앗따(Atta, 自我) 문제 576 / 현대적 해석 577
마디야미카(Māhyamika, 中觀派) 관점 579 / 니까야 자료의 역사적 분석 580
뿌리사 585 / 뿌리사뿍갈라와 뿍갈라 586 / 뿍갈라와다 587
뿍갈라와다의 기원 589 / 윤회의 주체로서 윈냐나 590
초월적 개념으로서 윈냐나와 실증적 개념으로서 윈냐나의 양 측면 591
니까야에서 윈냐나 개념의 세 단계 593 / 칸다 이론의 늦음 594
안앗따 이론 596 / 붓다의 침묵 603 / 결론 607

제13장 니르바나(Nirvāṇ, 涅槃)에 이르는 길 … 609
길(道)과 진리 609 / 불교의 길(道)과 우파니샤드 610
실라, 사마디, 프라즈냐 612 / 길(道)이 아닌 것 613 / 앗탕기꼬 막고 615
믿음(信) 621 / ‘마음챙김’ 624 / 이띠빠다 627 / 보디빡키야 담마: 결론 628
윤리적 문화 629 / 연민(慈悲) 630 / 브라흐마위하라(Brahmavihāa, 梵住) 630
집중과 명상 632 / 고대 불교에서 선정(禪定)의 중요성 632
선정의 목적 634 / 네 가지 선정 636 / 선정의 특징 639
자나(禪定), 아루빠(無色界), 니르바나 640 / 사마타(止)와 위빠사나(觀) 642
정신적 성장[聖人]의 단계 644

제14장 선행 종교와 경쟁관계에서 초기불교 … 646
불교와 자이나교 646 / 불교와 상키야(Sāṅya, 數論) 653
불교와 요가 658 / 불교와 베다 전통 661 / 결론 663

제15장 니까야 이후 불교의 발전 동향 … 665
분열의 기원 665 / 규율의 상태 667 / 교리에 대해 668
부파 668 / 주요 문제 673 / 발달 계보 674

부록 1 초기 자이나 자료 _ 677
2 빠알리의 발상지에 대해 _ 685
3 마이트라야니야 우파니샤드 _ 687

·약어 및 참고문헌 … 690
·찾아보기 … 708
·증보 … 729
·간행사 전문 … 732


 

◆ 세존학술총서 간행 취지와 목적

한국불교학은 90년대 이후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가치 있는 학술서도 적지 않게 저술·출판되었다. 그러나 근래 많은 학자들은 한 주제를 가지고 오랜 탐구 끝에 그 결과물을 내기보다는 단편 논문에 집중하여, 전작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더러 한두 권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본다면 대부분 현직 학자들보다는 재야 학자들의 저서이다. 반면 외국의 불교학술서들을 본다면 놀라운 연구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학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풍토와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학자 자신도 탐구나 연구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해 보고자 외국의 뛰어난 학문적 성과물들을 국내에 제공하여 후학들의 학문탐구에 일조가 되어 보자는 입장에서 이런 해외 우수 학술서들을 번역· 출판하게 되었다.
이러한 학술서들을 번역·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박찬호 거사의 기부, 희사정신에 의한 것이다. 한국의 불자들은 법당이나 불상 등 외형적인 불사에 주로 보시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의 불자들은 불서 간행에 많은 희사를 한다.
이 결과는 한편으로는 한국 신도들의 편협된 보시 관행과 관련이 있는데, 이런 보시 관행은 한국의 승가가 신도들에게 요구해 온 보시의 전형이다. 유형물에 대한 보시의 의미를 넘어, 법보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 박찬호 거사의 통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박거사의 대승적 보시가 장차 한국불교 신도들에게, 붓다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보시바라밀로 자리 잡게 될 때 한국불교는 비로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인연이 도래할 것이다.
(책 앞과 뒤에 나오는 간행사 참고)


◆ 세존학술총서

2018년 3월부터 출판된 4권은 다음과 같다.

1. 송대선종사 연구/이시이 슈도(石井修道) 저/ 김호귀 역/ 784쪽 / 값 49,500원

2. 북종과 초기선불교의 형성/존 매크래 저/ 김종명 역/ 584쪽 / 값 39,500원

3. 불교의 기원/고빈드 찬드라 판데 저/ 정준영 역/ 744쪽 / 값 48,000원

4. 대승불교-교리적 토대와 성립/폴 윌리엄스 저/ 조환기 역/ 704쪽 / 값 48,000원

세존학술총서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작은 절인 용화사 주지인 성법 스님(세존학술연구원장)의 원력과 성법 스님의 신도인 박찬호 거사의 시주(施主)로 이루어졌다.
연락처 : 용화사 031-962-8387
성법스님 : 이메일 sungbeop@gmail.com



저자 서문

저자의 네 번째 개정판 서문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 개정하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 업데이트된 네 번째 개정판을 발행할 수 있었다. 불교학은 세계 각국에서 발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최근 나카무라 교수의 『인도불교』(Delhi, 1987)에서 연구한 몇몇 문헌조사가 주목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많은 연구들은 일부 불교학파와 나라별 전통에서 이해하는 방식대로 고대의 문헌을 출판 혹은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불교를 이해하는 데 있어 오래된 국가적 교리나 새로운 해석이 추가되어 왔으며, 새로운 관념이나 방법론 역시 제시되었다. 하지만 남방이나 북방의 전통 교리도 아니고 마르크스주의나 실증주의의 개념도 아닌 새로운 해석의 등장은 역사적 진위를 확인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올덴베르그(Oldenberg)로부터 호너(I.B. Horner)까지 이어져 온 불교에 대한 역사적 비평의 저서들은 빠알리(Pāi) 경전이 상대적으로 더 고대의 것임을 인지하고, 이것이 초기불교를 이해하는 데 고유한 가치를 지녔음을 확인하는 토대가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북방 전통에서 찾은 반대주장에 의해 논박당하거나 간과 혹은 축소되어 왔다. 북방 전통은 거의 다 유실된 인도 원전(原典)의 한역본과 티베트 번역본을 따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산스크리트나 쁘라크리트로 된 경전 중 일부분이 발견되긴 했지만 애가 탈 정도로 적은 양이다. 고대의 한역본 역시 훨씬 뒤에 번역된 티베트 번역본만큼이나 의역(意譯)이 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초기불교의 역사에 대한 최고의 단서는 여전히 빠알리 경전에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붓다는 자신의 가르침이 제자들의 언어로 기억되는 것을 허용했다. 따라서 다양한 부파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경전 전통이 발달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방대한 확장 안에서 테라와다(Theravāin, 上座部)의 빠알리 경전만이 온전히 보존되어 왔다는 사실은 어쩌면 역사적 우연에 불과할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다의 삶과 가르침을 일별(一瞥)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가 되어 주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테라와다 불교를 초기불교로 여긴다거나 빠알리 경전을 붓다의 직설(Bhuddhavacana, 붓다의 敎說)로 간주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붓다의 직설을 찾아내기 위한 어떤 계획이든 빠알리 경전에서 발견되는 내용에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후대의 마하야나(Mahāāa, 大乘) 문헌에서 언급하고 인용하는 내용들 역시 붓다의 직설 중 일부일 수도 있는 몇 가지 경전이나 빠리야야(paryāa, 分別)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빠알리 경전의 가치를 확실히 해주고 있을 뿐이다. 빠알리 경전의 문구들과 한역 또는 산스크리트 경전의 문구들을 비교했던 시도를 통해, 이들이 서로 다르게 구성된 모음에 존재했고, 주제나 의도, 개념, 환경적 배경에서는 포괄적으로 유사한 반면에 내용의 일부가 상당히 추가되거나 수정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대반열반경』은 상당 부분 개정되긴 했으나 까뜨야야나(Kāyāana, 迦栴延)에 대한 가르침은 다른 버전들 사이에서도 본질적 동일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빠알리 경전과 다른 버전의 문구를 비교하는 작업은 붓다의 직설에서 아비다르마(Abhidharma, 論藏)와 같은 부파불교의 경전, 즉 후대 불교 문헌의 상당 부분을 제외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불멸 후 200년 이내에 부파가 생겼다면, 특정 부파의 성향을 띠지 않는 근본적인 경전 내용들은 불멸 후 1세기에 해당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 역시 순수한 붓다의 직설이 아니라 그 당시 수행 전통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붓다의 직설을 찾기 위해서는 빠알리 경전에서 가장 오래되고 완벽한 모음을 찾고, 가능한 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신앙적 정통이나 전통적 빠알리 학파의 정통성이 이런 과업을 방해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본서의 방법론은 전통적 빠알리 학파든 일본이나 티베트 학파든 모든 전통적 입장에 거리를 두고 접근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중국·티베트·일본 자료를 연구하는 일부 연구자들이 빠알리 경전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되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한 것이 사실이지만, 마찬가지로 과거에 히나야나(Hīayāa, 小乘) 부파에서 마하야나(Mahāāa, 大乘) 경전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논쟁은 - 『쿳다까니까야(Khuddaka Nikāa, 小部)』의 몇 가지 내용을 제외하고 - 어느 부파에도 속하지 않는 아소카(Aśka) 왕 이전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삐따까(Piṭka, 經藏·律藏)의 특징을 충분히 계산하지 못했기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결집의 역사적 시기로서 붓다의 열반(Nirvāṇ, 涅槃) 시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 2차 결집 이전에 100년이 흘렀다는 이유로 붓다의 열반 시기를 기원전 4세기로 추정하는 오래된 관점이 다시 유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2차 결집이 아소카왕 시대에 진행되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오해는 아소카와 칼라쇼카 카카바르니(Kāāśka Kāavarṇ)를 혼동한 것으로, 반열반(Parinirvāṇ, 般涅槃) 후 218년에 아소카의 대관식이 열린 것을 기록하는 스리랑카 전통을 통해 충분히 반박되었다. 고고학 증거를 토대로 - 물질적 발달의 연대 순서를 활용함으로써 - 붓다의 시대를 결정하려는 시도는 물질적 삶이 자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가설만을 내세우는 셈이 된다. 장기간에 걸쳐 변화했던 시간 안에 불과 100년이라는 차이로 한정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지나친 판단이다. 고고학적 증거에 한정하여 불교 사회의 연대를 정확히 추론한다는 것은 너무나 모호하다. 초기 경전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특성은 과거와의 단절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반드시 마우리아 왕조 시대에 위치해야 할 필요도 없다.
마찬가지로, 불교의 발생을 농업·무역·도시가 발생하거나 또는 카스트 계급 사회가 출현함으로써 가나(gaṇ)라는 오래된 씨족이 붕괴되는 것과 같은 사회적·경제적 변화와 연결시키고자 시도했다. 하지만 붓다의 가르침 혹은 초기불교와 그러한 사회·경제적 조건의 연관성은 충분한 증거가 부족할뿐더러 그들 사이에는 타당한 인과관계도 보이지 않는다. 철학이나 실증주의 사회학에서 비롯된 일종의 사회적 결정주의라는 맥락 안에 한정하여 정신적 교리나 움직임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그럴듯해 보일 수 있다. 물론 사회적 저항 또는 반대운동을 설명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불교는 사회적 집단이나 저항에 대한 특정의 목소리로 발생하지 않았다. 불교는 실존적 괴로움을 없애는 데 관련된 도덕적·정신적 진리를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따라서 인류 모두에게 호소한 것이었다. 불교는 진리를 선포하는 보편적 메시지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회의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회의적 입장은 종교에 대해 대체 가능하면서 불가피하게 추론적이거나 교리적인 이론을 전제하고 있다. 따라서 본서는 증거에 대한 객관적인 역사, 비평적 평가에 국한시켜 진행하고자 한다.
브라흐마나(Brāmaṇ, 婆羅門)와 슈라마나(Śamaṇ, 沙門)라는 두 갈래의 기본 개념은 권위 있는 학자들에 의해 상세한 설명이 부가되고 증명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초기불교는 나이라트미야(nairāmya, 無我) 개념에 대해 더 많은 논의를 이어갔다. 일부 비판적인 학자들은 안앗따(Anattā, 無我)에 대해 자아에 대한 생각 아래 깊게 깔려 있는 모든 정신적 혹은 초월적 실체를 단순히 부정(否定)한 것이라는 관점을 지지했다. 이러한 이해는 초기 경전의 증거에 모순될 뿐만 아니라 불교 교리의 구조 내에서도 심각한 모순을 야기하는 것이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초기 부파의 역사와 교리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지만, 본서의 결론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의 다른 작업에서 자세히 검토했다.
특별한 친구인 빅쿠(Bhikkhu) 빠사디까(Pāāika) 박사님과 존경하는S. 린포체(Rev. S. Rinpoche) 님께 감사함을 표시하고 싶다. 이분들은 내가 빠르게 변화하는 불교 교학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는 모티랄 바나르시다스(Motilal Banarsidass) 출판사에도 은혜를 입었다.
라마 라바미(Rama-navami), 1993
알라하바드(Allahabad)
고빈드 찬드라 판데(G.C. Pande)


저자의 초판 서문

초기불교에 관한 저서들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주제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은 반박하기 어렵다. 리스 데이비즈(Rhys Davids) 여사는 지극히 중요한 질문을 제기했다. “불교의 본래 메시지는 무엇인가” 그녀의 날카로운 질문에 침착하게 자리 잡았던 불교 교학은 돌연 혼란스러워졌다. 불교의 가르침 안에 전통적으로 본래 가르침이라고 기록해 온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으며, 전통이 모두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인정되자 문헌에 대한 더 비판적이고 더 역사적인 관점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리스 데이비즈 여사가 새로운 접근법을 통한 선구자적인 길을 택함으로써 불교의 기원 문제를 재평가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다.
불교 경전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최초기에 수집된 자료들조차도 그 시기가 불확실하며 여러 종류의 다른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리스 데이비즈 여사는 니까야(Nikāa)가 한결같이 동일한 교리를 설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였다. 오히려 다양하게 발달하게 될 씨앗을 내포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었다. 때로는 한역 아가마(Āama, 阿含)를 통해 비슷하게 알려진 내용에서 일반적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도 있다. 결국 고대 불교에 대해 역사적으로 확실하게 접근하려면, 니까야와 아가마의 시대층을 구분하지 않을 수 없다. 니까야와 관련해서는 본서의 제1장~제7장까지 이러한 연구를 시도하였다.
본 주제에 대해 새로운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더 찾아볼 수 있다. 인더스 계곡의 고대 문명의 발견은 인도 종교 및 문화의 토대에 대한 기존 관점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이들은 선사시대 인도에 한때 존재했던, 문명화된 비(非)베다 문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내용은 붓다 이전에 인도에 존재했던 모든 고등사고가 필연적으로 베다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는 공통된 추정이 틀렸음을 증명한다. 사실상, 인도의 문명화도 다른 곳에서처럼 합성된 창조물이다. 다양한 갈등을 통합하면서 발달된 오랜 인도 문화사(文化史)에서 많은 민족 공동체와 문화 공동체가 만나서 서로 싸우고 어우러졌다. 이런 관점으로 베다의 종교 및 문화의 발전, 붓다와 마하비라(Mahāīa, 자이나교의 시조) 시대의 사회적·지적 경향의 발전을 검토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주로 제8장~제9장에서 관련 연구를 시도했다.
또한 붓다의 생애에 대한 저서가 다양한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붓다의 가르침과 관련하여 붓다의 삶과 탐구, 경험 및 전교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이런 작업은 제10장에서 시도했다.
연기(Pratīyasamutpāa, 緣起)와 열반(Nirvāṇ, 涅槃)이라는 불교 교리의 핵심을 ‘올바로’ 해석하는 데는 많은 논쟁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고대 경전과 문헌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데, 논의되고 있는 문헌들이 상당 기간에 걸쳐 퍼져 있기 때문에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본래 가르침’은 그 발달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를 취했으며, 이내 모호하다고 할 정도로 뒤섞여 버리기도 했다. 고대 불교의 개념을 역사적 관계 또는 발생적 관계와 관련하여 분명하게 분석하지 않는 한 그 근본 토대를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11장~제13장에서 연구를 시도했다.
마지막 두 장에서는 초기에 불교가 발달하면서 발생한 몇 가지 역사적 문제에 대해 간단히 분석해 보았다. 따라서 본서는 불교의 기원에 관한 역사적 연구와 관련하여 유기적으로 연결된 그룹을 이루도록 제작했다. 주로 불교의 제도적 측면보다는 교리적 측면에 대해 고찰하였다. 다루는 주제는 상당 부분 문학적이고 종교·철학적 성격이지만, 논의에 대해서는 역사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불교에 관해서는 주로 인도의 자료를 통해 접근하고자 하였다. 비록 원어로는 아니지만, 한역본과 티베트본도 활용하였다. 본서는 1947년에 알라하바드(Allahabad)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 받은 동명의 논문과 대부분 유사하다. 하지만 내용의 배열을 바꾸었으며, 학위수여 이후의 연구 및 소견을 감안하여 필요한 부분은 수정했다.
본 연구과정에서 알라하바드 대학 산스크리트학 부교수 차토파드야야(K. Chattopadhyaya) 님께 가장 크게 은혜를 입었다. 그는 연구하는 내내 이끌어 주시고 지도해 주셨다. 본서가 출판될 수 있게 해주신 알라하바드 대학의 주책임자 스리 자(Sri B. N. Jha) 부총장님, 삭세나(B. R. Saksena) 문학박사님, 예술부의 스리 고빌(Sri K. L. Govil) 교학처장님, 그리고 역사학 교수이신 삭세나(B. P. Saksena) 박사님, 고대 역사, 문화 및 고고학과의 스리 샤르마(Sri G. R. Sharma) 학과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서두르느라 오타가 몇 군데 생겨서 유감이지만, 의미의 전달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교정하지 않았다. 구별할 수 있는 구두점이 분명하게 누락된 일부를 제외하고는 끝부분의 정오표(正誤表) 목록에 명시해 두었다.
색인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스리 싱하 야다브(Sri Brij Nath Singh Yadav) 박사에게 감사드린다. 본서를 인쇄하는 데 도움 주신 인도출판(Indian Press)의 관리자 스리 고쉬(Sri H. P. Ghosh)와 인쇄 관리자 스리 다르(Sri K. P. Dar)에게도 감사드린다.

고빈드 찬드라 판데(G.C. Pande)


역자의 말

이 책의 저자는 종교 전통의 불교가 아닌 고대 인도에서 불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탐색하려 한다. 대승, 상좌부, 금강승이라는 불교 전통에서 벗어나 붓다를 직접 만나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붓다의 원음을 찾고자 현재 전승되어 남아 있는 경전 안에서, 그리고 하나의 경전 안에서까지 고층과 신층을 구분하려 노력한다. 그는 니까야 안에서 법수의 형태로 정의되는 교리들에 대해 붓다의 말씀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 12연기라는 초기불교의 대표적 교리들이 해당한다. 또한 경전 안에서 나타나는 형이상학적·신비적·추상적 표현들을 모두 붓다의 원음에서 제외하고자 한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에 우리나라에 초기불교라는 이름으로 유행하는 상좌부불교 중심의 불교 이해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본서의 2장에서 7장까지는 니까야와 관련된 내용이다. 빠알리 원전이나 우리말 경전 번역을 함께 살핀다면 저자의 흥미로운 연구를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의 불교 지식과 연구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 그의 다양한 지식과 표현능력을 따라가기에 역자의 능력은 부족했다. 가능한 한 직역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의미 전달이 어려운 부분이 나타났고, 민족사는 과감한 의역제안으로 역자의 부담을 줄여 주었다. 또한 현대적 방식의 문헌 접근에 익숙한 역자가 저자의 오래된 참고자료들을 살피는 것 역시 녹록치 않았다. 아마도 컴퓨터의 사용이 제한된 시대의 연구이기에 따르는 문제점으로 보인다. 검색이 어려운 자료들의 등장에 당혹스러워할 독자들의 표정이 그려진다. 원서의 탓이라고 핑계를 대고 싶지만 역자의 게으름이 일조한 것이 사실이다.
역자의 한계를 많은 분들께서 보완해 주셨다. 김현덕(산스크리트어), 데이브(Dave McPhee; 영어), 진우기(영어), 양영순(아르다마가디어), 이수련(불어, 영어), 한상희(빠알리어), 한자경(독어), 후지나가신(藤永 伸; 아르다마가디어). 이렇게 많은 분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번역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무엇보다도 부족한 역자를 믿고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세존학술연구원 성법 스님, 그리고 민족사 윤창화 사장님의 원력으로 가능한 작업이었다. 깊은 인연에 감사드린다. 끝으로 교정을 살펴주신 오세연 님과 민족사 편집부의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2018년 12월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연구실에서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