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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8-23 오후 3: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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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한 권으로 읽는 대승경전>, 전과 같고, 종합선물세트 같은…

조회수 : 1132

글내용

아주 오랜만에 '전과'라는 단어를 검색해 봤습니다. 많이 달라지고, 뭐든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라 지금도 '전과'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반갑게도 수 십 년 전 이름 그대로인 'ㄷㅇ전과'가 단박에 검색됐습니다. 

'전과', 예나 지금이나 국민(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이라면 다들 기억 한편에 남아 있을 책이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과목명이 그대로인지, 아니면 뭐라 달리 불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국어, 산수, 사회, 자연…과 같은 교과서는 하나하나 따로따로 자기 과목 내용만을 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과는 이 모든 과목을 한 권에 다 담고 있었습니다. 내용만 담고 있는 게 아니라 아주 친절하게도 예제를 곁들인 문제 풀이, 내용을 보충한 설명까지 덧붙여 있어 전과 한 권만 있으면 예습, 복습, 숙제, 시험 준비 등이 손쉽게 끝났습니다. 

아주 중요한 대승경전 다섯을 담고 있는 <한 권으로 읽는 대승경전>

<한 권으로 읽는 대승경전>(역자 김지견 박사·무비스님·지안스님·일감스님, 펴낸곳 민족사)은 대승경전을 다섯이나 담고 있는 전과. 해설과 사전적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어 '대승경전전과'라고 해도 좋은 책입니다. 

불교는 소승과 대승, 두 파로 구분됩니다. 소승은 원시불교, 근본불교, 또는 남방불교라고도 말하며, 부처님 당시의 교법을 원형대로 전하려는 교단으로 자리주의(自利主義)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불교의 두 거대한 교파중 하나인 대승은 큰 수레라는 뜻으로 북방불교라고도 합니다. 대승은 소승(小乘)의 자리주의(自利主義)에 비하여 보리행(菩提行)과 중생구제를 궁극적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티베트, 몽골,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 불교가 대승입니다. 

대승불교의 이념과 이상, 사상과 철학 그리고 실천방법을 전하고 있는 대승경전은 '육바라밀경', '보살장경', '반야삼매경', '반야경', '화엄경', '아미타경', '유마경', '승만경', '법화경', '열반경', '금강경' 등 그 종류가 아주 많습니다. 

각각의 경마다 주 내용도 다르고 분량도 방대합니다. 공간과 시간의 한정을 초월하여 비로자나불의 연화장법계와 석존의 깨달음이 일체임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화엄경'만 해도 그 분량이 34품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책에서는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 다섯 경전, '화엄경', '묘법연화경', '유마경', '대반열반경', '금강경' 중에서도 중요한 품들만을 선별, 발췌해 수록한 핵심 중의 핵심, 고갱이 중의 고갱이 같은 경전들로 엮었습니다.

법화경은 '일승(一乘)' '일불승(一佛乘)' 사상과 여래는 멸(滅)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라고 하는 '불신상주설(佛身常住設)'을 설하고 있는 경전이다. 특히 절묘한 비유와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을 최고의 진리인 '일승(一乘)''일불승(一佛乘)'으로 안내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276쪽

본문에 앞서 '묘법연화경'에 대해 해설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책에서는 각 경전마다 해설(본문)에 앞서 그 경전이 담고 있는 주요내용을 이처럼 개요를 정리해주듯 설명하고 있어, 경전을 통해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예습을 하듯 익힐 수 있습니다. 이렇듯 예습을 하듯 익힌 개요는 경전에 담겨 있는 내용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골자가 되기도 하고 문맥을 놓아주기도 합니다.   

전과 같은 구성, 종합선물세트 같은 재미

다섯 경전, '화엄경', '묘법연화경', '유마경', '대반열반경', '금강경' 그 어느 경전하나 허투루 읽을 경전은 없습니다. 이 책에 수록되어있지 않는 경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각각의 다섯 경전을 하나하나 읽고 따로따로 이해하다 보면 많아지는 책 분량 때문에 복잡해지고, 쉬 간추려지지 않는 내용 때문에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아주 집중해 읽지 않으면 이 경전 내용과 저 경전 내용이 오락가락 헷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다섯 경전을 한 권에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읽기 전에 경전 별 개요를 파악하게 해주니 헷갈릴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소화제 같은 설명까지 덧대고 있으니 어느 경전 어느 경구 하나 익히고 깨우치는데 난해할 까닭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생로병사와 비탄, 고뇌, 우울, 근심으로 불타고 있고, 익혀지고 시달리고 있다. 또 그들은 욕망과 향락 때문에 여러 가지 괴로움을 받는다. 세속적인 것을 찾고 탐욕하기 때문에 내세에는 지옥이나 축생, 염마(閻魔)의 세계에서 갖가지 괴로움을 겪는다. -<묘법연화경> '비유품' 중, 303쪽-

대표적 대승 경전 다섯을 한 권으로 읽은 느낌은 전과를 뒤적이며 하던 예습과 복습, 대승경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깨우침을 모범 답으로 익힌 후 상품으로 건네받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기분입니다.

알록달록한 과자가 여럿 들어있는 종합선물세트는 맛있고, 다섯 경전을 한 권에 담고 있는 <한 권으로 읽는 대승경전>은 대승경전을 종합선물세트처럼 알록달록한 깨우침으로 읽을 수 있는 '대승경전전과'가 돼줄 거라 기대됩니다.
[오마이뉴스 임윤수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ss_pg.aspx?CNTN_CD=A0002236090&PAGE_CD=&CMPT_CD=